진주 삼성교통 노조 2개로 쪼개져…
진주 삼성교통 노조 2개로 쪼개져…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4.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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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 출범 기자 회견
우리노조 “관리단 판단과 선동으로 파업”
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은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새로운 노조를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은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새로운 노조를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내홍을 겪은 진주 시내버스업체 삼성교통 노조가 2개로 쪼개졌다.

11일 오전 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새로운 노조를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기존 노조원 180여명 중 14명이 탈퇴해 가입했다.

이날 노조는 삼성교통 관리단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키게 됐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삼성교통은 지난 2005년 전 사업주의 경영악화와 임금 체불로 당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 공공운수 버스본부의 주도하에 파업을 통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노동자 자주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08년 회사 내의 공금 횡령 비리와 폐차관련 부정들이 발생하면 서 혹독한 진통을 겪으며 집행부가 사퇴했다. 이후 진보성향 사람들이 삼성교통 관리단에 들어 온지 10여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관리단이 관리한 10년이 동안 삼성교통은 조합원들에겐 임금을 제 때에 줄 수 없을 만큼 적자 기업이 되었다. 비슷한 조건으로 출발한 진주시민버스가 번듯한 차고지를 소유하고 전 조합원이 합심하여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났다. 이에따라 우리노동조합 조합원 일동은 삼성교통 관리단의 감언이설에 더 이상 속지 않고 진정한 우리들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존 노조를 과감히 탈퇴하고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키게 되었다”고 노조 출범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특히 “이번 파업은 현 관리단과 집행부가 지난해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최저시급을 맞춰 선 지급 하면서 법정 최저시급이 올랐으니 우리에게 충분한 명분이 있다는 판단과 선동으로 종용하면서 일사천리로 밀어붙인 결과다. 어떠한 명분도 성과도 없이 모두에게 상처로만 남았지만 회사에서는 오늘도 투쟁복을 입고 현수막을 붙인 차를 운행하라 시키면서 공허한 투쟁만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5만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끼치고 우리 600여명 조합원과 그 가족들을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내 몰면서 피 말리는 생활고와 말도 못할 정신적 고통을 겪게 한 파업이 실상 아무런 성과도 없이 흐지부지 되어 가지만, 관리단이나 집행부 어느 누구 한 명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한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교통 경영자가 비도덕적인 파업사태를 일으킨 것에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