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비방글 게시자에 진영 논리로 비난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비방글 게시자에 진영 논리로 비난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11.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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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싸움 아니라던 박 의장, 비방글 게시자들에게 "보수는 그런 글 적지 않는다"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고성군의회 박용삼 의장이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의회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이후 이를 비방하는 글들이 의회게시판에 게재되자 해당 부분에 대한 반성보다 진영 논리를 내세우며 지역민들을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박 의장은 정치적 반대라는 지적에 대해 ”정당 싸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게시글 작성자를 두고 “보수들은 그런 댓글 달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적인 이유로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무산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성군의회의 박용상 의장이 미디어팜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의회를 비방하는 주민들을 두고 보수가 아니라서 그렇다는 진영 논리를 이어나갔다.

박용삼 의장은 “(게시글을 작성한 사람들을) 주민들이라고 표현하면 안된다. 쉽게 말해 내가 보수 꼴통이면 이 꼴통들은 그런 댓글 안단다. 그런데 그들(상대 정당 측)은 댓글 이런 것들을 스스럼 없이 단다. 쉽게 말하면 그 차이다”라고 의장 자질을 의심케하는 답변을 했다.

지역과 동물복지단체는 정당 싸움으로 의회가 계속 반대한다는 지적에 관한 답변으로 박 의장은 “정당 싸움이 아니다. 계속 풀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계속 이렇게 보도하면 될 일도 안된다. 이런식으로 싸움을 붙이면 8대 의회에서 해결이 안된다”고 언론을 탓하며 보도를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나 언론, 지역민들로부터 계속 소리를 듣기 때문에 압박감은 있다. 그런데 자꾸 이런식이면 우리는 욕들을 거 다 들었는데...이런 마음이 들면 될 일도 안된다”며 무책임한 언행을 이어갔다.

12일 현재 고성군의회 홈페이지 ‘의회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사실상 무산시킨 의회에 대한 비방글이 약 100개 가량 게재되어 있는 상태다.

게시판에는 ‘다수당 국민의힘 의원들 대책은 무엇이냐’, ‘타 지자체와 달리 고성군의회에서만 저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지시가 내려왔나’, ‘민주당 지자체장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방 글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지역민들과 동물복지단체 등은 압도적 다수의 국민의힘 군의원들이 민주당 지자체장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해당 사안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회를 비난하고 있다.

당시 군의회 박용삼 의장은 “정당 싸움이라고 하기엔 관련 의원 5명 중 2명이 국민의힘, 2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