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명소] ‘웰니스 관광의 메카’ 산청 동의보감촌
[경남의 명소] ‘웰니스 관광의 메카’ 산청 동의보감촌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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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이 자리하고 있는 산청은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청정지역이다. 지리산 자락에는 1,000여종의 효능 높은 약초가 자생하고 있을뿐더러 류의태와 허준, 유이태와 초삼, 초객 등 옛 명의들이 활동한 지역인 만큼 약초재배의 최적지이기도하다.

96년 11월, 지방문화예술 공보관리자반 교육의 ‘지역 축제 발표회’에서 이천시 도자기축제와 금산군 인삼축제가 성공한 축제로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시기 산청군에서도 허준의 스승인 류의태 선생 기념사업이 추진·논의되고 있었다. 2001년 열린 제1회 산청한방약초축제와 같은 해 착공된 동의보감촌 조성은 그 논의의 결과였다.

 

'대한민국 힐링 1번지'를 표방하고 2001년 착공된 동의보감촌은 110만평 규모 국내 유일의 한방휴양 관광지다. 사진=동의보감촌 전경.

 

중국에서도 간행된 <동의보감>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중국과 조선의 기존 의서와 민간요법을 망라한 백과사전이다. <동의보감>의 '동의'는 남북으로 기후와 체질, 치료법을 구분했던 중국의 북의(北醫), 남의(南醫)와 구분되는 조선의 독자적 전통임을 뜻하는 말이고, '보배로운 거울'을 뜻하는 '보감'은 "이 책을 펼쳐보면 병의 길흉과 경중이 맑은 거울처럼 환하게 드러날 것"을 강조하기 위해 쓴 말이다.

선조의 왕명을 받아 궁중 내의였던 허준이 다른 몇 명과 편찬에 들어갔지만 정유재란 이후엔 허준 혼자 15년 동안 25권 분량으로 완성했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우리나라 서적 중 중국에서 간행된 것이 극히 드물었는데 다만 <동의보감> 25권만이 성행하였다"고 썼다. 특히 약재를 채취해 가공하고 약을 달이는 방법 등을 다룬 탕액편은 언해본(한글본)으로도 편찬됐는데, 이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동의보감촌 내 '호랑이광장' 야경.

 

‘대한민국 힐링 1번지’를 표방하다

산청군에서는 약초자원의 보고인 지리산과 한의학의 본고장으로서 지역특성을 살려 2001년부터 한방 약초 산업을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지리산 끝자락에 한방을 테마로 해 조성한 동의보감촌,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과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사업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산청세계전통의학엑스포, 그리고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한 산청한방약초축제가 모두 그 열매들이다.

‘대한민국 힐링 1번지’를 표방하는 동의보감촌은 왕산자락의 생태 숲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조성한 110만평 규모 국내 유일의 한방휴양 관광지다. 우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나무(木), 불(火), 흙(土), 광물(金), 물(水)을 주제로 한 한방테마공원을 비롯해 한방휴양림, 한의학박물관, 엑스포주제관, 산청약초관, 동의본가 등을 보유한 이곳은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기(氣)가 멈춘다는 동의전이 유명하다. 동의전은 석경, 귀감석, 복석정에서 기를 체험하고 소망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 관광객들이 따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케이블카와 한옥형 숙박시설 추진

최근 동의보감촌은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의보감촌 광장-왕산 간 1.9㎞길이 케이블카 설치와 한방자연휴양림 내 한옥형 숙박시설 신축을 추진 중이다. 왕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타당성검토 용역을 실시 중이며 용역 결과는 3월 중 나올 예정이다. 신축될 한옥형 숙박시설 숲속의 집 2동(각 78㎡)은 휴양림 관리사무소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데, 건축구조 및 규모는 동의보감촌의 건축형태와 어울리는 목구조 및 기와지붕의 한옥형이다. 도비 5억 원, 군비 5억 원 총 10억 원 사업비로 추진된다. 산청군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경남도에 재정지원사업을 요청, 도비 5억 원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정리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