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공덕을 쌓는 곳, 진주 노인의료복지시설 '공덕의 집'
어르신들에게 공덕을 쌓는 곳, 진주 노인의료복지시설 '공덕의 집'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6.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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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노인요양시설로 첫발
노인요양원과 노인통합지원센터 운영
직원수 총 32명...시설 이용자수 55명
83집 독거어르신 관리, 70가구 밑반찬 배달

진주시 집현면과 상봉동의 경계에 있는 노인의료복지시설 '공덕의 집'은 사회복지법인 공덕원 아래 2007년 12월 노인요양시설(입소보소, 주간보호, 방문요양)로 걸음마를 뗐다.

진주시 집현면과 상봉동 경계에 있는 '공덕의 집' 전경.

노인요양원과 노인통합지원센터

공덕의 집에선 크게 두 가지를 하고 있다. 하나는 공덕의 집 노인요양원, 다른 하나는 노인통합지원센터다. 2개 시설을 이끄는 직원 수는 총 32명. 노인요양원 중 1, 2층은 노인장기요양 1~2등급 또는 시설급여 3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3층은 주간보호 즉, 아침저녁 송영서비스로 모셔온 노인장기요양 3~5등급 어르신들을 일정 시간 동안 시설에 보호하며 각종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주간보호는 주로 노인장기요양 3~5등급 어르신들이 이용하지만 1~2등급 어르신들도 이용 가능하다. 현재 공덕의 집 1, 2층은 25명 어르신들이, 3층은 어르신 30명이 이용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예방 차원 사회복지서비스'인 노인통합지원센터는 시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곳이다. 지정 사업 기관만 그 명칭을 쓸 수 있는 노인통합지원센터는 진주에만 6군데, 경남 전체엔 50군데가 있다.

공덕의 집 노인통합지원센터는 총 83집 독거 어르신들을 관리한다. 후원 물품 등 외부 자원을 어르신들과 연계해주는 센터 직원들은 해당 어르신들을 일주일에 세 차례 찾아뵙는데 두 번은 직접 방문, 한 번은 전화로다. 전화는 어르신이 무탈하게 잘 계신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건다. 노인통합지원센터는 또한 수반 사업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은행이나 관공서까지 모셔다 드리는 차량 서비스, 독거어르신을 위한 3단 찬합 밑반찬 배달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밑반찬은 현재 70가구 정도에 배달되고 있다.

공덕의 집은 노인 일자리 사업도 한다. 이 사업은 공익형과 복지형으로 나뉘는데 학교 앞 교통 정리 일이 공익형의 예라면 '노노 케어'는 복지형에 속한다. '노노 케어'란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뜻으로 건강한 어르신 30명이 같은 동네에 사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방문해 한 달 12일 동안 말벗이 돼주는 서비스다. 

공덕의 집은 민간 센터와 달리 비영리기관이다. 공덕의 집 대표이사가 자비로 땅을 사 건물을 지어 사회복지법인 공덕원을 만들었다. 공덕원은 공공형재산이다. 또한 공덕원은 공익형 법인으로 공덕의 집 대표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순수한 봉사 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을 일이다.

공덕의 집 사회복지사들이 마련한 만들기프로그램(위)과 생신잔치프로그램(아래).

대한민국 민간법인 '최우수A' 기관 선정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년에 한 번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A~E까지 등급을 매기는 해당 평가에서 공덕의 집 노인통합지원센터와 노인요양원은 각각 2016년, 2018년 대한민국 민간법인 '최우수A'기관에 선정됐다. 해당 성적은 전국 15% 기관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으로, 진주에서 이 영광은 공덕의 집을 비롯해 25개 요양원들 중 단 3곳만 누렸다.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와의 소통'

공덕의 집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지프로그램, 미술재활프로그램, 놀이치료 등 사회복지사가 고민해서 짠 프로그램들과 주야를 불문하는 상근 간호사의 의료서비스, 그리고 어르신들의 기호식품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영양사의 남다른 정성은 그 생활의 밑바탕이 된다. 잘 드시고 잘 노시는 것. 공덕의 집이 지향하는 일상의 서비스요 그 서비스의 본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년마다 시행하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공덕의 집은 2016년(노인통합지원센터(재가센터))과 2018년(노인요양원) 똑같이 A등급을 받았다. 사진=김성대 기자. 

또 하나 공덕의 집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보호자와의 소통이다. 공덕의 집은 어르신들의 자녀들과 소통을 위해 네이버 밴드를 십분 활용한다. 어르신들이 먹는 식단표, 오늘 어르신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경험했는지 등을 이곳은 세세하게 보호자들과 공유한다. 100명 이하 중형 요양원이어서 보호자들과 소통이 원활한 것. 이는 직원들의 이직율이 낮아 높아진 서비스 질과 더불어 공덕의 집이 가진 또 다른 장점, 강점이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