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가 진주시 대곡면 대곡리 농업용 수로의 퇴적토를 방치하다 집중호우로 하우스가 침수되는 등 농가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에 따르면 진주시 대곡면 대곡리 소재 A농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 2월과 5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퇴적토가 쌓인 농업용 수로에서 빗물이 넘쳐 하우스가 침수됐다.
특히 A농가는 작년 침수 피해를 입은 이후 지역구 B시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에 농업용 수로 확장 및 퇴적토 준설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늦장 대응으로 결국 올해 5월에도 피해를 입었다.
9일 현재 A농가 하우스 6동은 지난 6일 새벽에 쏟아진 폭우로 인근 농업용 수로에서 넘쳐 흘러들어온 흙탕물이 빠지지 않아 일부가 잠겨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애호박이 심어진 하우스와 인근 두둑에도 흙탕물이 들어찼다가 빠진 흔적이 뚜렷했으며, 이파리에는 흙과 모래가 묻어 있었고 금세 노래지기 시작하면서 푸른 빛을 잃고 죽어가고 있다.
A농가는 “지난해 침수 피해 이후 지역구 B 시의원과 농어촌공사 진주·산청 지사에 거듭 요구해 퇴적토 준설을 약속받았지만 결국 시기를 놓쳐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A농가는 “침수피해 보험을 받는다고해도 실제 소득과 7~8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침수 피해가 예상되어 왔고, 전에도 피해를 입었던 곳 관리를 왜 빨리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관계자는 “올해 2월 침수 피해를 입을 당시에는 수로 퇴적토 준설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계획을 잡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5월에 다시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안타깝지만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역구 B시의원은 “농어촌공사 측의 늦장 대응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상습 침수구역인데도 불구하고 배수로가 너무 좁게 설계되어 있어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