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들, 제주도 연수 전날 미리 방문해 술자리 즐겨
진주시의원들, 제주도 연수 전날 미리 방문해 술자리 즐겨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11.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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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전날 제주도 방문한 의원들, 5명 전원 참석해 삼겹살에 주류 즐겨
시민 A씨 “연수 전날 가서 술자리 가졌으면 항공권 비용 혈세 투입 부적절”
양해영 의장 "술자리 아니고 밥자리였다. 몸이 안좋아서 술 마시지 않았다"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정해진 연수 일정과 관련 없이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외유성 연수’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들이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일정 준비는 하지 않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정해진 연수 일정과 관련 없이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외유성 연수’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들이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일정 준비는 하지 않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양해영, 강묘영, 박미경, 박종규, 신현국 의원)

(속보=2023년 11월 16일 진주시의회 ‘외유성 연수’ 논란...“마음 맞는 사람끼리 조를 짜고 갔다”)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정해진 연수 일정과 관련 없이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외유성 연수’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실제 의원들이 연수 전날 제주도에서 일정 준비는 하지 않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진주시의회 의원들이 11월 8일~10일, 13~15일 교육 일정이 아닌 친분 위주로 조를 짜서 제주도 및 여수 연수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13~15일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양해영 의장을 비롯한 강묘영·박미경·박종규·신현국 의원은 연수 일정과 관련 없이 12일 오후 2시 비행기로 미리 제주도를 방문했다. 호텔 체크인 이후 저녁에는 5명 전원이 참석한 술자리까지 가졌다. 연수와 관련 없이 전날에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일정 준비는 하지 않고 술자리 등을 가져 ‘외유성 연수’에 힘을 보탠 것.

특히 술자리 등을 가진 의원들의 연수 일정 하루 전 제주도 방문 항공권 요금이 진주시의회 예산으로 확인되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이들의 항공권 비용을 ‘공무원 여비업무 처리기준’에 따라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본지 취재 결과 해당 규정을 의원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정황이 확인됐다.

‘공무원 여비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거주여건상 출장일이 아닌 날에 이동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운임을 지급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근무지외 국내출장시의 여비’ 규정에는 ‘소속 기관의 장은 예산 부족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여비를 지급하지 아니할 이유가 있을 때는 지급하는 여비를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풀이하면 당일 출발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연수 일정과 관련 없이 제주도에 전날 도착해 술자리까지 가진 양해영 의장을 비롯한 강묘영·박미경·박종규·신현국 의원의 항공권 요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진주시의회 관계자는 “원칙상 당일 출발이 가능하면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전날에 가더라도 항공권 요금을 지급하지 아니할 근거가 없다. 그래서 항공권 요금을 평일 기준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양해영 의장은 “새로 생긴 사천~제주 노선을 활용하기 위해 전날에 갔다. 하루 전에 가서 들었던 비용은 모두 자부담으로 했다. 그리고 술자리가 아니고 저녁 식사자리였다. 또 전원 다 마신 것이 아니라 몸이 안좋아서 밥만 먹은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국 의원은 “사천공항 이용 및 미리 출발해 쉬고 싶어서 일찍 갔다. 술자리까지는 아니고, 저녁을 겸한 반주 정도였다”고 밝혔다.

강묘영 의원은 "술은 무슨 술이냐.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차후에 "삼겹살이 느끼하니까 1~2병 정도는 마셨겠지. 그런건 마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민 A씨는 “연수와 관련 없이 전날 제주도까지 가서 일정 준비를 해도 ‘외유성 연수’ 오해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 술자리까지 가졌다면 이건 그냥 외유 아닌가. 술자리까지 가진 의원들의 항공권 비용까지 혈세를 투입해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지난 9월 말경 오랜 경기침체와 지방세입 악화에 따른 민생경제를 고려해 공무국외연수를 취소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외유성 연수’ 논란으로 그 의미가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