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합천군청 등 압수수색…'합천영상테마파크 먹튀 사건' 본격 수사
경찰, 합천군청 등 압수수색…'합천영상테마파크 먹튀 사건' 본격 수사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06.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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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피의자 주거지와 사무실 등 11곳서 증거 수집
경남경찰청이 27일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건립사업 대출금 먹튀 사건과 관련해 합천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이 27일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건립사업 대출금 먹튀 사건과 관련해 합천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이 27일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 250억원 먹튀 사건과 관련해 합천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영상테마파크 사업 주무 부서인 합천군청 관광진흥과 등 11곳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시행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사건과 관련한 이날 압수수색은 경찰관 4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시행사인 모브호텔앤리조트와 합천군과의 실시협약 과정에 있어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건립 사업은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 1607㎡ 부지에 전체면적 7336㎡,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이 사업은 군이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행사는 호텔을 지어 군에 기부하는 것으로, 시행사가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이다.

시행사는 모브호텔앤리조트로 2021년 9월 단독 입찰로 선정돼 군과 590억원 규모의 호텔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시행사는 4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통해 550억원을 대출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3월 시행사 측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자재비 급등 등을 이유로 사업비 15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군은 사업비 증액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다가 과도하게 사업비가 지출된 것을 파악했으며,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사 대표 A씨에 연락했지만 지난 4월 19일부터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다.

A씨는 공사가 시작되자 대출금 550억원 중 250억원 정도를 갖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A씨 등 시행사 관계자 5명을 배임·횡령·전자금융거래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합천군은 지난 20일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미회수 대출금을 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실시협약에는 각 기관의 귀책 사유와 관계없이 군이 금융비용 변상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군은 향후 의회 동의를 얻어 재원을 마련해 변제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