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부칼럼] 신안동~이현동 숯골, 계단만 생기면 소외지역 벗어날 수도...
[이준부칼럼] 신안동~이현동 숯골, 계단만 생기면 소외지역 벗어날 수도...
  • 이준부
  • 승인 2022.08.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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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곳곳에는 도로공사 현장이 많다. 인도 설치 및 보도블럭 공사는 말할 것도 없다. 누구나 통행의 불편함을 겪었을 또는 지금도 어딘가에는 보도블럭 교체공사가 진행 중이다.

물론 결과는 깨끗하고 쾌적하여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나 그 공사들이 시민들 안전에 대한 시급성 등으로 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맞는지 궁금하다. 선심성 예산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왜인지 묻는다면 주민들과 언론사들로부터 10년째 사고위험 지적을 받는 숯골 지역에 대해서 진주시는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이슈화되는 신안동~이현동 숯골 지역은 차량이나 도보로 가본 사람이라면 공사의 필요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도로의 가장자리와 건물의 입구가 붙어있을 정도다. 또 인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내버스가 통행한다. 상가 문만 열면 버스와 차량이 닿을 정도다. 인도가 없는 도로에 보행자라도 있으면 버스와 보행자의 거리는 아찔할 정도다. 특히 인근엔 중·고등학교가 있어 인도가 없는 도로를 통학로로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진주시는 10년 넘게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모른척해왔다. 그렇게 이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간 변함없이 이렇게 살아왔다. 주민들이 스스로 진주시로부터 늘 소외 받는다고 할만하다.

고민이 많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표현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는 것이 정설이다.

인도 설치는 지자체가 마음먹으면 금방이다. 특히 소외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도 있는 것이 지자체의 힘이다.

숯골 지역은 법원과 검찰청과의 거리가 직진 거리로는 20~30m밖에 되지 않지만 막혀 있어 통행이 불가능하다. 

필자의 이동 동선이 숯골을 차량으로 자주 통행하고 업무로 종종 법원과 검찰청 주변을 도보로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법원이나 검찰청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 있게 숯골 쪽을 바라보면 무심코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나 생각이 든다.

법원 주차장에서 도보로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신안2지구 어린이공원(신안동 887-1)에서 보면 바로 숯골로 통할 수 있다. 또한 검찰청 인근 대한법률구조공단 옆으로는 계단만 설치하면 바로 숯골이다. '계단만 하나 있으면 5분도 안 걸리겠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계단설치로 숯골 주민들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법원 및 검찰청 인근과 숯골이 계단과 장애인 엘리베이터로 이어진다면 소외받는 지역에 식당 및 업무 공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지역 활성화가 되는 것이다.

숯골의 고질적 주차공간 부족 문제도 인근 법원과 검찰청의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성 확대로 시내버스 노선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숯골에서 신안동 대로변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법원 및 검찰청과 숯골을 잇는 계단이 생긴다면 5분으로 단축된다. 고작 20m의 계단의 효과다.

최근 숯골 지역을 보면 건물 외벽의 변화와 일부 재건축을 통해 이미지 변화에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정의 작은 도움만 더해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터널도 아니다. 도로도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과 통행의 편의성을 위한 ‘계단’을 요구한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 때론 반대로 통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 ‘계단’ 말이다. 그거라도 해보자는 말이다.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는 사람에게 인공호흡 하듯 숯골 지역에 그 계단은 인공호흡만큼의 가장 큰 숨통이 트일 수단이 될 수 있다.

이곳뿐 아니라 우리는 많은 지역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예로 얼마 전 개통된 신안동 교대부설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진주여중 오거리를 잇는 터널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여기가 여기였나?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나?’ 그런 생각 말이다.

이처럼 법원과 검찰청 뒤에서 숯골 쪽으로 계단만 하나 있어도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이준부

진주 법원 및 검찰청과 숯골은 계단만 설치하면 소외지역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주 법원 및 검찰청에서 뒤편으로 계단만 설치하면 소외지역 숯골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