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명물들] 의령소바와 망개떡
[경남의 명물들] 의령소바와 망개떡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4.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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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을 대표하는 먹거리, 의령소바.

의령의 '평양냉면', 의령소바

의령소바는 멸치를 충분히 넣어 3~4시간 이상 푹 달인 다음 국물에 메밀로 빚은 국수 면발을 삶아 일주일 정도 졸인 쇠고기 장조림과 곁들여 만든 메밀국수다. 일반 국수와 달리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국수가 의령소바로 불리게된 이유는 해방 직후 의령군 부림면 신반마을에 살던 한 할머니가 해방이 되자 일본 등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귀국자들에게 메밀국수를 대접했던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 원형은 소고기 육수에 채소를 곁들여 먹는 온소바였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냉소바, 비빔소바, 얼큰이소바 등이 탄생했다. 그리고 오늘날 의령소바는 함흥냉면, 평양냉면, 춘천막국수와 같이 의령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망개떡은 의령소바, 소고기국밥과 더불어 의령군을 상징하는 3대 음식 중 하나다.

의병들의 먹거리 '망개떡'

임진왜란 때 망개잎의 천연 방부제 성분으로 음식이 잘 쉬지 않아 의병들이 망개잎에 밥을 싸 가지고 다니며 먹던 것에서 유래된 의령망개떡. 의령소바, 소고기국밥 등과 함께 의령의 3대 음식으로 불린다. 이처럼 망개떡이 의령을 대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에 망개나무(청미래덩굴)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망개떡은 멥쌀로 만들어 피가 쫄깃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팥소 덕분에 맛이 달콤하면서도 담백하다. 특히 망개떡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문으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것은 물론 먹을 때까지도 본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정리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