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청년포럼 “산청군은 귀농귀촌 어려움을 해결해 주세요”
산청청년포럼 “산청군은 귀농귀촌 어려움을 해결해 주세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1.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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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청 전경
산청군청 전경

산청청년포럼 회원들이 산청군 귀농귀촌 이후 경험했던 어려움과 그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7일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미디어팜이 이날 참석해 산청청년포럼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원 4명만 참석했으며, 임원들은 토론회 한달 전부터 SNS 및 문제메시지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토론회는 1명이 귀농귀촌 문제점을 지적하면 나머지 3명이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임대 및 매수할 농지 부족 ▲자녀 교육 및 돌봄 문제 ▲제품 제작 및 판로 등이다.

1. 농사 지을 농지를 구하기 힘들다

문 : 농사를 지으려 해도 농지가 없다. 청년 귀농귀촌인들은 매입할 자금도 없는 상태다. 농사를 지어 먹고 살려면 규모화가 되어야 하는데, 넓은 토지를 빌리려는 과정부터 힘들다. 일단 임대차 계약서를 써주지 않는다. 보조사업 등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임대를 해야 하는데 토지주들은 임대차 계약서를 써주지 않을뿐 아니라 장기 계약을 꺼려한다. 차후 세금 문제 혹은 증여 등의 이유가 많다. 운 좋게 원하는 토지를 구입하거나 빌린다고 해도 대출이 있다면 보조사업을 받을 수 없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또 군에서 제안하는 농지은행 토지들은 실질적으로 농사를 짓기 힘들다. 접근성 혹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이 전무하다. 또 원하는 위치의 토지가 나오지 않아 그림의 떡이다. 개인적으로 사려고 하면 정보가 제한적이다. 원주민끼리 사고 팔고, 귀농귀촌인이 사려고 하면 가격이 오르기도 하다.

답 : 군에서 직영으로 시설 원예 단지 등을 조성해 분양 및 임대를 진행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현재 산청군은 판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1차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만 있다면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부분은 전국에서 시행하는 지자체가 몇 곳 있기 때문에 산청군에서도 노력만 한다면 귀농귀촌인들이 많이 늘어나 인구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 아이들 교육 및 돌봄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문 : 귀농귀촌 첫해부터 느낀 점이다. 방학 및 주말에 너무 힘들다. 아이들을 두고 농사를 지으러 나가야 한다. 사고라도 생긴다면 당장 산청군을 떠나지 않겠는가. 정부에서 시행하는 아이돌보미가 정책이 있는데, 산청군에는 돌보미를 구하기 쉽지 않다. 주말동안은 부부 중 한명은 집에서 꼼짝도 못한다. 방학도 문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운영하지만 초중고 학생들은 집에서 방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답 : 공동 돌봄센터 등이 필요하다. 토요일, 일요일에 직접 일을 해야하는 청년 농업인들 입장을 생각해보면 된다. 아이를 방치할 수는 없어 돈주고 사람을 써야 하는데, 청년층이 그럴 여유가 어디 있겠나. 결국 농사의 수익성이 낮아진다. 아이돌보미가 산청에 오지 않으려는 문제도 급여가 충분하면 올 것으로 본다. 군에서 따로 보조를 해주면 좋을 듯하다.

3. 외국인 노동자의 채용 및 통역 문제가 심각하다

문 : 기본적으로 불법 체류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외국인 노동자의 일당이 계속 올라간다. 코로나19로 터지면서 더 심해졌다. 특히 농민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서로 경쟁이 붙어 인건비가 코로나19 사태가 생기기 전과 비교해 50% 이상 상승했다. 또 구한다 해도 통역이 없어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 도에서 운영하는 동시 통역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얼굴을 맞대며 얘기할 때는 통역사가 없어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답 : 농사 비율이 높은 산청군에서 직영으로 통역사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행스럽게 산청군에 다문화가정이 많다. 한국어에 능통한 베트남. 필리핀, 태국 사람들이 많다. 이사람들에게 일자리도 줄수도 있고, 농부 입장에서도 농사를 도와주는 외국인들과 오해 없는 소통을 할 수 있어 1석 2조다. 특히 군 직영 통역사는 농사 외에도 공장, 식당 등에 같이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간단한 대화는 가능해도 일을 하다보면 심도깊은 대화가 필요해 군 직영 통영사, 혹은 통역아르바이트는 꼭 필요하다.

4. 군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가공센터 필요하다

문 : 군은 그동안 6차 가공을 하자고 늘 얘기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샘플 제작을 할 수 있는 군 직영 가공센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본인이 직접 농산물을 가공하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간단한 샘플을 만드는 농산물 가공센터가 필요하다. 인근 하동, 합천 등은 이미 하고 있다. 개인이 장비를 구입해 시작하려고 하면 1억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걸 알아달라.

답 :  가공 유통 분야는 이미 지원사업이 많다. 그거보다는 샘플을 제작하고 테스트를 할 설비가 필요하다. 큰 규모의 가공센터가 아닌 시제품을 만드는 수준이 지금 당장 있어야 된다. 군에 1개 정도 가공센터가 있다면 충분하다. 산청읍이 위치가 좋다. 다행스럽게도 산청군은 농업기술센터 인근 여유 부지가 많다. 최근 밤머리재 터널이 뚫려 시천면과 원지 등에서 오기에도 적절하다. 꼭 필요하다.

또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일 수도 있지만 다른 방법을 동원해 비용을 줄여 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테스트 상품이 정식 제품이 되었을 때 1~2년간 최소 로열티를 받는다거나 대량 생산시 관내 가공업체를 연결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다른 지역이 아닌 산청군에서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모든 걸 할 수 있는 선순환적 작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청청년포럼 회원들은 “산청군은 귀농귀촌인 목소리를 잘 들어주고, 그들의 요구나 필요한 부분을 참고해 정책을 수립하면 좋겠다. 이어 그 정책을 홍보한다면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인들이 산청군에 모여들어 농가 소득 및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