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80여명 이사 도와

함양군 서하면 황석산 기슭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세 자매가 마을로 내려왔다.
서하면은 지난 20일~22일까지 황산마을에서 2km 가량 떨어진 산중 독립가옥에 거주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 세 자매(63·61·57세) 가구의 이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세 자매의 사연은 2016년 황석산을 등산하던 한 독지가가 이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고 후원 의사를 함양군에 밝히면서 드러났다.
면에 따르면 세 자매는 30여년 전 모친(2012년 사망)과 함께 황석산 기슭에 들어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이들은 그동안 기초생계비와 면사무소 직원들이 매년 전해준 생필품, 인근 마을주민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세 자매 모두 건강이 나빠져 더는 산속 생활을 할 수 없게 됐고 결국 마을로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엔 함양군청과 함양읍사무소, 서하면사무소 직원과 함양경찰서 직원 및 의경, 군 자원봉사협의회·지역사회보장협의체·사회복지사협회, 서하면 봉사단체 등 총 80여명 자원봉사자와 헬기 1대가 동원됐다. 여기에 군 복지정책과와 산림녹지과 담당자, 서춘수 군수의 지원이 있었다.
서하면 황산마을(이장 장충명)은 3일 동안 이어진 봉사자 행렬에 김밥과 간식을 매일 제공하기도 했다.
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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