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신천지 종교시설 폐쇄...도내 마스크업체 일일 12만개 추가 생산"
김경수 경남지사 "신천지 종교시설 폐쇄...도내 마스크업체 일일 12만개 추가 생산"
  • 이화섭 기자
  • 승인 2020.02.26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 폐쇄와 집회 금지 행정명령 발동을 선언했다. 사진=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가 25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는 현 시간부로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 폐쇄와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며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나 집회를 목격하시거나 관련 사실을 알고 계시면 119나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6시 현재 경남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9명이다. 

김 지사는 "경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감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교회 측에 명단 제출 및 합동 조사를 수 차례 요청했지만 일부 시ㆍ군을 제외하곤 불응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신천지교회에서 공개한 시설과 자체 조사한 도내 시설 79곳을 폐쇄하고 당분간 사용을 금지한다. 폐쇄된 시설은 경찰과 함께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교회 집회도 금지된다. 신천지교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예배를 보는 행위도 철저히 조사하고 감독하겠다. 경남경찰청과도 관련 협의를 완료했다"고 말한 김 지사는 경남 지역 신천지 교인들에게 "대구나 청도를 다녀오신 분들은 거주지 보건소나 경남소방 119 신고센터에 연락해 상담 받으시길 바란다. 교인 여러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의료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확진자 증가와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면서 "어제(24일) 저녁 경남의사회와 민간 의료기관, 시ㆍ군 보건소와 경남도 보건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마산의료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지원사항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마산의료원에 대한 감염전문의 파견을 지원하고 간호사 지원도 협조하기로 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 추가 지정 방안도 도출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민간병원에서 요청한 의료용 마스크를 가능한만큼 즉시 지원해 도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진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선별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보건소는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ㆍ군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현 감염 추세의 심각성에 비춰 김 지사는 "도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9곳이다"고 강조하면서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처리할 수 없는 종류의 건강진단서 발급이나 소독ㆍ인허가 등 행정업무는 보건소에서 계속 정상적으로 처리해 도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마스크 수급에 관해서도 "경남도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도내 마스크 재고는 어제 기준 9248개다. 마스크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청해왔다"며 "마스크 수출 물량을 국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고 국내 유통량의 50%는 공공 유통망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확보되는 마스크 물량을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 시ㆍ군에 고루 공급되도록 관리한다. 김 지사는 "경남도 차원의 별도 대책도 추진한다"면서 "이번 주중으로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 두 곳에서 기존 생산량보다 일일 12만 개 이상을 추가로 생산하고 일정량을 도내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