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 H호텔, 식대 1000여만 원에 이미지 추락 자초
산청 동의보감촌 H호텔, 식대 1000여만 원에 이미지 추락 자초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9.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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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출신 H호텔 관계자의 식대 관련 언론 플레이에 10여 개 언론사 ‘호텔 식당 별로’ 동시 보도…역효과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 “식사의 질 터무니없이 떨어져 다른 곳에서 식사한 사례 많아…억울해서 정산하지 못해”

산청군민 "H호텔은 힐링아카데미 숙소로 부적절"
산청군 동의보감촌 내 H호텔이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와 식대 1960만 원 중 1000여만 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호텔 이미지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산청군 동의보감촌 내 H호텔이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와 식대 1960만 원 중 1000여만 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호텔 이미지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속보=(미디어팜 8월31일 ‘산청군 H호텔, 이번엔 식대 과다 청구 의혹’)

산청군과 H호텔이 동의보감촌 내 군유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H호텔이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와 식대 1960만 원 중 1000여만 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호텔 이미지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H호텔은 지난 7월 3~5일까지 산청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개최된 제28회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의 식대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제보를 받은 미디어팜이 지난달 31일 ‘산청군 H호텔, 이번엔 식대 과다 청구 의혹’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자 “일방적으로 협회 측의 주장에 치우친 보도였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특히 H호텔 관계자는 기사가 보도 된 이후 산청군과 진주시의 언론사 출입기자 등에 계약서를 비롯한 내용증명 등 자료를 보내 호텔 측 입장을 하소연하며 호텔 측의 입장에서 보도를 확산시켜 줄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H호텔은 오히려 이미지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언론사들이 취재 과정에서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의 반론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는 식대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언론사들과의 통화에서 “행사 기간 동안 실제 약정한 2800명분이 아닌 1300명분만 이용해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양보(할인)를 논의한 것이지 발뺌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행사 참가자들도 식사의 질이 터무니없이 떨어져 다른 곳에서 식사한 사례가 많아 억울해서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론한 것으로 알려졌고 언론사들은 이를 여과 없이 보도했다.

따라서 이러한 언론보도 확산을 통해 자칫 ‘H호텔은 식사의 질이 터무니없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미지 실추를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에 덩달아 산청군의 관광 이미지마저 흐린 것이 아니냐는 논란마저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미디어팜 보도에 따르면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산청군협의회는 ‘호텔 측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먹지도 않은 700여 명분의 식대를 더 지급하겠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H호텔 측은 막무가내로 전액을 달라는 입장’이라고 했고, 이 보도내용이 사실일 경우 양측은 800명분의 식대 560만 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를 접한 다수의 언론인들은 “H호텔 측이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로 득보다 실이 많은 격”이라며 “양측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급해야 할 부분은 조속히 지급해 더 이상 산청군의 이미지까지 동반 추락시키는 경우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H호텔 관계자는 “협회 관계자의 반론은 기사를 봐서 알고 있다. 사실상 ‘호텔의 밥맛이 없다’는 등의 반론으로 인해 호텔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은 (자명한)사실”이라며 “좋지 않은 부분으로 (여론에)많이 반영됐을 것이고, 자초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호텔 측에서는 지역단체와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원만하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회에서 성의 있게 협상에 임하지 않음으로써 발생된 문제”라고 말해 상호 자존심과 관련된 부분임을 강조했다.

한편 동의보감촌 실정을 잘 아는 한 군민은 “지난 2015년부터 산청 힐링아카데미의 숙소는 원래 동의보감촌 내에 있는 군 소유의 휴양림이었는데 지난해부터는 H호텔로 바뀌었다. 군에서 운영하는 행사라면 당연히 군 시설을 우선 사용해야 할 것인데, 휴양림에 비해서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H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를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휴양림의 위치가 식당가와 멀다는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셔틀버스만 준비돼도 해결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힐링아카데미 참여자들이 H호텔에서 숙박을 하면서 조식 등 식사를 제공받고 있는데 식사가 매우 부실해 참여자들의 많은 항의가 있었다.(힐링아카데미 완료 후의 평가지에 불만이 많다고 함)”고 군 차원의 H호텔 몰아주기 특혜의혹까지 제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