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H호텔, 이번엔 식대 과다 청구 의혹
산청군 H호텔, 이번엔 식대 과다 청구 의혹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8.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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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호텔 1300여명 식사제공하고 2800명 식대 청구
B협회 “인원조절 계약서상에 명시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H호텔 “조율한적 없다. 계약서에 적힌 대로 납부해라”
'협회측 차수별 인원조절' 같은 계약서, 다른 해석
연이은 H호텔 관련 논란으로 산청군 이미지 타격 우려
토지매매관련 특혜의혹 논란을 일으킨 산청군 동의보감촌 내 H호텔이 이번에는 B협회와 식대 관련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토지매매관련 특혜의혹 논란을 일으킨 산청군 동의보감촌 내 H호텔이 이번에는 B협회와 식대 관련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토지매매관련 특혜의혹 논란을 일으킨 산청군 동의보감촌 내 H호텔이 이번에는 B협회와 식대 관련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H호텔은 B협회 행사에 1300여명의 식사를 제공했지만 계약서대로 정당하게 2800여명 식대 전액을 청구했다는 입장이며, 현재 2회의 내용증명을 B협회 측에 보낸 상태다. 반면 B협회의 계약서 해석은 다르다. B협회는 계약서에 적힌 '차수별 식사 인원 조절'대로 H호텔과 식사 인원에 대해서 미리 조율했으며, 행사를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H호텔 측에 최대한 양보했지만 막무가내로 나와 더 이상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B협회는 산청군에서 치루는 행사에 H호텔과 숙박 및 식사 계약을 맺었다. 숙박 계약에 대해선 정확한 수치가 정해져 있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식사 계약에 대해서는 행사 인원이 수천명에 달해 인원을 예상할 수 없었다. 이에 B협회는 H호텔과 2800명분의 계약서를 작성하며 식사 때마다 인원을 조절하기 위해 ‘협회측 차수별 식사 인원조절’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B협회는 행사기간 동안 계약대로 전날 혹은 당일 아침 등 다음번 식사 인원을 H호텔과 조율해 나가며 총 1300여명이 식사를 했으며, H호텔은 B협회로부터 인원조절을 통보 받고 2800명이 아닌 1300여명의 식사 준비를 했다는 것.

B협회는 H호텔과 2800명분의 계약서를 작성하며 식사 때마다 인원을 조절하기 위해 ‘협회측 차수별 식사 인원조절’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B협회 주장에 따르면 H호텔과 2800명분의 계약서를 작성하며 식사 때마다 인원을 조절하기 위해 ‘협회측 차수별 식사 인원조절’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하지만 H호텔은 “조율을 한 적이 없다. 계약서대로 시행하라”는 입장으로, B협회와의 계약서에 적힌 2800명분 식대 전액을 청구했다.

특히 H호텔은 “계약서에 나와 있는 차수별 인원조정은 협회에서 잘 못 생각하고 있다. 식당 수용인원이 200명이라서 한번에 식당에 들어가기 힘드니까 나눠서 먹자는 뜻으로 적힌 게 차수별 인원조절이다. B협회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2800명을 준비한다면 1주일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미리 다 준비했는데 전날에 조절하면 그게 조절이 가능하겠나”고 말했다.

이와 관련 B협회는 “계약 당시에도 인원변동이 있을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그 의미로 적힌 것이 차수별 인원조절이다. 처음부터 H호텔 주장처럼 한번에 식당에 들어가기 힘든 게 차수별 인원조절이라면 우리가 H호텔이랑 2800명 계약을 왜 했겠냐. 1000명 정도만 계약하고 늘어난다고 통보하면 간단한 일이다. 그래서 최대 2800명을 계약하며 변동이 있으니 조율하면서 하자고 했다. 또 우리는 계약대로 조식을 먹고 난 뒤 그날 석식 및 다음날 식사 인원을 예측해 호텔 측에 얘기했다. 호텔 측도 우리말을 듣고 식사 준비를 안했다. 그런데 왜 먹지도 않은 사람들 식사비용까지 다 청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B협회 관계자는 “또 처음 계약과 다르게 식사 질과 맛이 형편이 없었다. 2800명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H호텔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다른 식당을 이용했다. 그래서 ‘협회측 차수별 인원조절’이라는 계약서 상 문구가 있지만 호텔 측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먹지도 않은 700여명 식대를 더 지급하겠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H호텔 측은 막무가내로 전액을 달라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H호텔과 B협회의 분쟁에 대해서 산청군 주민 A씨는 “H호텔은 원래 이미지도 안 좋았지만 최근 논란으로 계속 더 나빠진다. H호텔은 몇천명 큰 행사를 치룬 B협회와 양보 없이 불화만 일으키고 있다. B협회에서 다음부터 산청군에 오겠느냐. 또 H호텔로 인해 산청군 이미지가 계속 나빠지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