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해아림㈜, 2년 만에 연매출 77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산청 해아림㈜, 2년 만에 연매출 77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6.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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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740-1에 위치한 해아림㈜ 전경. 사진=해아림㈜ 제공.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740-1에 위치한 해아림㈜ 전경. 사진=해아림㈜ 제공.

연매출 7700만원으로 시작한 농업회사법인이 설립 2년여 만에 연매출 20억원 바라보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2017년 2월 설립한 산청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해아림㈜.

신용우 대표이사를 포함한 총 14명의 직원이 함께 이끌어 가는 농업회사법인 해아림㈜은 주로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한다. 지역 농업인으로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곶감, 감말랭이, 대봉감, 블루베리, 산딸기, 상추, 깻잎, 케일, 쑥갓, 청경채 등 로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GS수퍼마켓, 하나로클럽 등에 유통한다. 그 규모만 곶감·감말랭이·대봉감 45t, 상추·깻잎 75t, 특수채소(케일, 쑥갓 등) 15t에 달한다. 특히 곶감, 감말랭이, 대봉감, 딸기는 홍콩, 캄보디아 등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또한 해아림㈜은 GS수퍼마켓 직접납품 코드를 부여받은 영호남권 유일의 업체다. 때문에 지역 농업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업체에서는 연중 고품질의 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가공 등 부가가치를 더한 프리미엄 농산물을 제공받음으로서 농민, 업체, 소비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

 

해아림㈜에서 유통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이 GS수퍼마켓 등에 진열된 모습.
해아림㈜에서 유통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이 GS수퍼마켓 등에 진열된 모습.

해아림㈜에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산청의 한 상추농부는 “시기에 따라, 계절에 따라 상추 시세변동이 너무 커 농사를 하면서도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특히 시세가 낮을 때는 경매장에 작물을 보내는 것이 더 손해일 정도다. 하지만 해아림과 계약재배를 하면서부터 시세와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고, 판로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 마음 편히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아림 농산물을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가족이 감을 좋아하는데, 가족들 건강을 위해서 친환경 감을 선호한다. 산청감이 유명해 자주 이용하는데, 특히 해아림에서 나온 감이 친환경에다 맛도 좋아 자주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해아림㈜은 특히 올해 6월 친환경 쌀 유통을 시작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경남도·교육청·각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 사업’에 해아림㈜이 진주시 친환경 쌀 공급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해아림㈜은 진주 소재 학교 총 19곳에 친환경 쌀 150t을 공급한다.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 사업은 학교급식의 쌀을 친환경 쌀로 사용할 경우 그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총사업비 32억4000만원으로 경남도와 교육청이 각각 9억7000만원(60%), 시·군이 13억원(40%)을 부담하며, 대상은 도내 공립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등이다.

신용우 대표이사는 “해아림㈜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양산의 이파랑수경이란 곳에서 일했는데, 당시 해아림㈜을 통해 친환경 쌀을 공급받아 양산 소재 학교에 유통했던 적이 있다. 그때의 자료 등을 보고 진주시에서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 사업과 관련해 연락이 와 진주시에 산청의 친환경 쌀을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용우 해아림㈜ 대표이사와 그의 딸.
신용우 해아림㈜ 대표이사와 그의 딸.

신용우 해아림㈜ 대표이사

▲농업회사법인 해아림㈜이 설립 2년여 만에 연매출 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6월부터 진주시에 친환경 쌀 약 150t을 공급하게 되어 큰 성장을 이뤘다.

▲어떻게 선정되게 됐나.

진주시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관내에 친환경 쌀을 공급해야 되기 때문에 물량을 찾고 있던 것이다. 친환경 쌀 학교급식 지원 사업이 도내 지자체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다 보니 친환경 쌀 물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에 해아림㈜은 친환경 쌀 150t 물량을 확보, 각종 절차를 거쳐 진주시 관내 학교로 공급하게 됐다.

▲영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GS수퍼마켓 직접납품 코드를 받은 업체로 알고 있다.

해아림㈜에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양산에 있는 이파랑수경에서 일했다. 이파랑수경은 GS수퍼마켓에 수수료마켓 형태로 계약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 사정으로 이파랑수경이 문을 닫게 됐고, 저는 해아림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GS수퍼마켓에서 저에게 연락이 와 해아림㈜과 직접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GS수퍼마켓에서 어떻게 연락이 온 것인가.

이파랑수경이 없어짐에 따라 GS수퍼마켓에서는 다른 업체를 찾았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게 연락이 왔다. 그만큼 저는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해왔다. 또 이파랑수경에서 GS수퍼마켓과 일할 때,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농민들이 농산물을 잘 내어주지 않는데, 끝까지 책임지고 GS수퍼마켓 발주를 마무리 짓는 등 오랫동안 책임지고 일했던 것도 좋게 보신 것 같다.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나.

아무래도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클레임이 많고, 절차도 까다롭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하는 곳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제가 친환경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서이고,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한다는 나름의 자부심 때문이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산청4H 회원으로서 활동 중인데, 회원들의 농산물을 전량 수매해 유통함으로서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전국에 산청 농산물을 알리고 싶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