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사찰 견공들, 화재 알려 주민 구해
고성군 사찰 견공들, 화재 알려 주민 구해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6.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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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알려 주민 구한 '포돌이'와 '정월이'. 사진=고성군 제공.

늦은 밤 일어난 화재를 목청껏 짖어 사람들에게 알린 두 견공의 미담이 화제다.

불은 지난 13일 밤 11시 50분께 관내 감동마을의 한 주택에서 났다.

마을 인근 사찰 보현사의 한 스님은 기르는 강아지 ‘포돌이’와 ‘정월이’가 무서운 기세로 짖는 소리에 잠이 깼고, 사찰 뒤편 이웃집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발견했다. 스님은 즉시 소방서에 신고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0여 분만에 불을 잡았다. 불은 아궁이가 있는 주택 별채 19.8㎡를 태우고 200여만 원 재산피해를 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현사 스님은 “포돌이와 정월이는 우리 사찰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유기견”이라며 “자신을 거둬 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견공의 활약을 기특하게 여긴 마을주민들은 스님에게 강아지들이 먹을 간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