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못이긴 피해 학생들, 가해 학생들이 지정한 계좌로 입금
가해 학생들, 신고 유무 확인하기 위해 피해 학생들 폰 검사
피해 학생들, 보복 우려로 부모에게도 해당 사실 알리지 않아
피해 학생 학부모 "가해 학생들 두려워 말하지 않아...마음 찢어져"
주민 "학교, 교육청, 경찰까지 나서서 실제 피해 규모 철저히 확인해야"
A중학교 지난 6일 금품 갈취 관련 가정통신문 발송...해당 사실 인지

진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수십 명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사건은 가해 학생 4명 이상, 피해 학생만 최소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주장 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진주시 혁신도시 소재 A중학교 2학년들이 같은 학교 1학년들의 SNS 단체 채팅방에 들어와 협박을 하며 현금 등을 요구했다.
협박에 못 이긴 중학교 1학년 다수가 실제 가해 학생들이 지정한 계좌로 현금을 입금시켰으며, 가해 학생들은 신고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 학생들을 만나면 휴대폰을 뺏어 SNS와 문자 등을 검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는 것.
피해 학생들은 현재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두려워 외출을 삼가하고 있으며, 부모들의 거듭된 피해 사실 확인 요구에도 보복 우려로 제대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A중학교는 지난 6일 '2024학년도 학생 간 금품 갈취 주의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지만 해당 사건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통신문은 '최근 학생 사이에 서로 돈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돌려줄 생각이 없으면서 돈을 요구하는 것, 물건을 빌린 후 돌려주는 않는 것, 돈을 걷어오라고 하는 것 등은 학교 폭력 유형 중 '금품 갈취'에 해당한다' 등의 내용이다.
피해 주장 학생 학부모 B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였지만 가해 학생들이 두려워 말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전혀 몰랐다가 최근 알았다. 아이들은 보복이 두렵다고 울면서 말하지 않고 있는데 부모로써 마음이 찢어진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증거를 다 모으고 있다. 피해 학생들이 워낙 많아 학교 측에서 나서면 바로 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인근 주민 D씨는 “입학할 때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일로 알고 있다. A중학교는 최근에서야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학교와 교육청, 경찰까지 다 나서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가해 학생들이 유명하다는데,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해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