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흡연 및 애정행각 벌이는 탈선 현장으로 사용
영업용 화물차 및 전세버스 불법 주차에도 단속 안돼
인근 주민들, 거듭 민원에도 진주시 수년간 묵묵부답

진주시 신안공설운동장이 감독기관의 관리 미흡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와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신안공설운동장에서 음주 및 미성년자 탈선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진주시의 관리 미흡으로 사실상 방치 상태다.
관리동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판이 벌어지고 있으며, 미성년자들의 흡연 및 애정행각을 벌이는 탈선 현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주차된 화물차 적재함 위에서 고기를 구워 술을 마시는 것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신안공설운동장 한편에서는 주민이 대형견을 키우고 있었으며, 각종 중장비를 비롯한 화물차 및 전세버스 수십대 가량이 매일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진주시에서는 현수막을 걸고 화물차 및 전세버스 주차를 금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형견과 음주 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진주시에 거듭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같은 행위는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신안공설운동장이 운동하기 좋아 낮이나 밤에 가끔식 산책을 나온다. 하지만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과 대형견으로 인해 무섭기도 하다. 진주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 같다”라고 말했다.
진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우범화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음주 행위 및 미성년자 탈선에 대해서는 최근에 들었다. 또 대형견은 주인에게 얘기하겠다. 그렇지만 매각을 하려는 신안공설운동장에 인력을 배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 경찰 측과 협조해 음주 행위 등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신안공설운동장 내부는 현재 계도만 하고 있다. 현수막을 걸고 영업용 화물차와 전세버스 주차 금지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공설운동장은 인근에 진주교육대학교와 주택 단지가 밀집해 있고, 신안로터리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시내 지역과 평거동 등 신도심과도 가까워 부지 활용 요구가 이어져 왔지만 거듭된 매각 실패 등으로 10년 이상 방치되어 왔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해 공공기관 이전을 대비해 신안공설운동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사용처가 분명해질 때까지 진주시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