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욱 경남도의원(진주1, 국민의힘)은 최근 전기차 충전소가 비장애인들 기준으로 설치되어 장애인들이 사실상 이를 이용할 없음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2020년 134,962대에서 2023년에는 543,900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경남은 6,308대에서 36,225대로 6배 가까이 증가해 전국 증가율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러한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역시 속속 확충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전기차 충전소가 비장애인들 기준으로 설치되고 있어 장애인들의 경우 이를 사용하고자 하더라도 주차구역 폭 및 충전기의 위치 등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며 26일 오전 창원중앙역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해 확인했다.
이날 경상남도편의시설설치시민촉진단 실무자 및 장애인 당사자와 같이 동행해 실제로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하려 했으나, 주차면의 폭이 좁고 승하차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 차량에서 하차조차 할 수 없을뿐더러 전기차 충전기의 위치나 조작 패널의 높이 등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게 설치되어 있어 충전을 할 수 없었다.
정재욱 의원은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관련 편의시설이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무해 이들이 전기차 선택을 할 수 없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 문제라고 해서 장애인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관심만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불편한 점을 찾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에 따라 편협한 생각을 가지지 말고 다 함께 사는 구성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장애인 편의증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