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경남도의회보다 규모 큰 폐회연 개최 논란
진주시의회, 경남도의회보다 규모 큰 폐회연 개최 논란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12.12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의회 폐회연, 각 지자체로 흩어지는 의원들 위해 차담 형식으로 개최

A공무원 “이번 폐회연 시작으로 해마다 진행한다고 들었다. 부정적인 시선”

B씨 “혈세로 폐회연까지 해야 하나. 경기 안 좋은 연말연시에 소외계층 도와라”
진주시의회 사무국에서 지난 8월 의원들에게 일명 ‘황제 의전’을 제공하라는 매뉴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도 혈세를 투입해 과도한 의전이라는 지적을 받는 폐회연를 개최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진주시의회 사무국에서 지난 8월 의원들에게 일명 ‘황제 의전’을 제공하라는 메뉴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도 혈세를 투입해 과도한 의전이라고 지적을 받는 폐회연를 개최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진주시의회 사무국에서 지난 8월 의원들에게 일명 ‘황제 의전’을 제공하라는 메뉴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도 혈세를 투입해 시의원들을 위한 폐회연를 성대하게 개최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진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진주시의회 폐회연은 경남도의회 의원을 경험했던 양해영 의장 주도하에 총무팀에서 추진했다.

평소 경남도의회와 진주시의회 의전과 공무원의 일처리 방식 등을 비교해온 양 의장이 경남도의회 폐회연을 카피해 진주시의회에 적용하고자 강하게 밀어붙여 개최한다는 것.

특히 경남도의회 폐회연은 18개 시군 의원들이 폐회를 한 뒤 당분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차담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되지만 진주시의회 폐회연은 예산 약 500만원의 혈세를 투입해 무대·음향 등까지 임대해 진행한다.

이에 시민들은 진주시의회가 월등한 규모의 경남도의회보다 대형 폐회연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의견도 시민들과 마찬가지다. 내년도 지자체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었는데도 불필요한 행사를 통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진주시 A공무원은 “이번 폐회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진행한다고 들었다. 양 의장 주도하에 한 것은 알고 있으나 그래도 연말연시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일 같다. 폐회연은 도의회처럼 간단한 차담 형식으로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혈세 투입을 할 곳이 없어서 의회 폐회연까지 해야 하는가. 요즘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진주시의회는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진주시의회 관계자는 “작은 음악회는 원래 개최했고, 사랑의 열매 행사 등 의미 있는 행사들과 합쳐서 이번에 처음으로 폐회연을 개최하게 됐다. 좋은 의미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정도로 규모가 있는 행사인줄 몰랐다. 간단하게 차담 정도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고 밝혔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