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성모유치원,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진주 성모유치원,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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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옥봉동 443에 위치한 성모유치원.
진주시 옥봉동 443에 위치한 성모유치원.

진주 성모유치원은 1926년 ‘해성유치원’으로 개설돼 지역 유아교육의 선구 역할을 했다. 7년 후인 1933년 일제 탄압으로 폐쇄됐으나 1949년 이철희 신부를 초대원장으로 ‘성모유치원’으로 설립 인가를 받고,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 1984년에는 3층 규모 교육회관이 준공됨에 따라 1·2층을 유치원으로 사용했다. 지금의 유치원 건물은 2012년 재건축 된 것이다. 같은 해 경남 지역 사립유치원 중 유일하게 '인성교육 실천 우수 유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성모유치원을 통해 4,059명의 아이들이 졸업했으며, 현재 주안나 수녀가 제21대 원장으로 취임해 ‘세상의 빛’이라는 원훈 아래 6학급 123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성모유치원은 ‘바른 먹거리’, ‘인성교육’, ‘몬테소리 교육’ 등을 바탕으로 운영한다. 사진은 몬테소리 교육 모습.

성모유치원장 주안나 수녀님은 “우리 성모유치원은 ‘바른 먹거리’, ‘인성교육’, ‘몬테소리 교육’ 등을 바탕으로 운영한다. 특히 바른 먹거리 부분에 있어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교구 역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마련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전교직원이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주안나 수녀님 미니인터뷰

▲원훈인 ‘세상의 빛’은 어떤 뜻인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유치원의 인성교육 등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 세상에 나가서 빛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1926년 해성유치원을 시작으로 100여년 역사에 가깝다.

1926년 해성유치원으로 개설된 뒤 7년 있다가 일제 탄압으로 폐쇄되고, 1949년 성모유치원으로 다시 문을 여는 등 역사가 깊은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럼에도 성모유치원은 바른 먹거리·인성교육·몬테소리 교육 등을 강조하며 한길을 걸어왔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마음이 있어 가능했다.

▲최근에 논란이 있던데.

아이들 오전 간식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몬테소리 교육을 강화한 4월 중순부터 오전 간식의 ‘견과류’가 7세반 아이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오전 간식이 누락된 부분은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기사에 오전 간식이라 표기되어 있고, 구체적인 간식 누락 기간이 없으며, 원생 전체의 오전 간식이 누락된 것처럼 나와 있어 확대 해석 될 여지가 다분해 보다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 4월 중순부터 7세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몬테소리 교육을 강화했다. 내년이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교육을 강화하다 보니 오전 간식 시간을 놓쳐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뒤늦게 인식하고, 문제에 대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여 학부모님들께 사과문을 보냈다. 다만 사과문에서도 우리가 오전 간식이라 표기해 학모님들의 오해를 가중시킨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대처가 미흡했다. 다시 한 번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교육을 늘린 건 늘린 것이고, 견과류 챙기는 건 견과류 챙기는 것이므로 교육을 늘렸다고 해서 견과류 빠뜨린 것을 합리화 할 순 없지만 고의성이 있었다거나 지속적으로 누락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간식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

지원금 부분은 지난 23일, 24일 각각 진주시청, 진주교육청에서 유치원을 방문해 확인 후 돌아갔다. 학부모님들도 아시다시피 우리 원에서는 항상 ‘바른 먹거리’를 고집해왔다. 원 입장에서는 바른 먹거리가 금액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 것이기에 전혀 아끼지 않고 학부모님 부담 경비와 지원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지출을 한다.

▲대책마련은 되었나.

아이들의 간식 섭취 여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는 등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재발 방지를 확실히 했다. 28일 오전에는 학부모 교육을 열어 학부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향후 오전 간식에 대한 의견을 토론했다. 앞선 24일에도 유치원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성모유치원 간식 체크리스트.
성모유치원 간식 체크리스트.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성모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보다 더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의 빛으로 자랄 수 있게 정성을 다해 교육할 것을 다짐해본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