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아침밥 100원’에 학생들 “100점 식사”
경상국립대 ‘아침밥 100원’에 학생들 “100점 식사”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10.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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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영남권 최초 시험기간에 ‘100원의 아침밥’ 제공
생활관 학생, 인근 자취생, 도서관서 밤샌 학생 등 줄이어
대학 자체예산 7700만 원에 국비+도비 6300만 원 지원받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가 영남권 최초로 2023학년도 2학기 시험기간에 시행하는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엄청이다.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가 영남권 최초로 2023학년도 2학기 시험기간에 시행하는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우리 대학교 100원의 아침밥, 100점 식사입니다”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가 영남권 최초로 2023학년도 2학기 시험기간에 시행하는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경상국립대는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2023학년도 2학기에도 ‘1000원의 아침밥’을 계속 운영하는 가운데, 특히 중간고사·기말고사 기간에는 단돈 1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개척백반’을 운영한다.

경상국립대는 이를 위해 기존 예산에 추경까지 합하여 7700만 원을 확보했고, 국비와 도비에서 각 3150만 원을 지원받는다.

시험기간 첫날인 10월 30일 아침 학생들은 식당 문을 열기 전에 식권을 구매하고 줄을 섰다. 식권 자동판매기(키오스크)에는 ‘개척백반’이란 항목이 따로 설정돼 있다. 학생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식권을 구매했다.

경상국립대 학생처(처장 강정화)는 시험기간에는 1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대학 내 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날 아침 칠암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난 한 학생은 하루 전에 친구들 것과 함께 미리 식권을 구매했다며 식권을 보여주었다.

다른 학생은 “집은 진주시 평거동인데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왔다. 선배가 식권을 사주었다. 칠암동에서 자취하는데 3교시(11시)에 시험이 있어서 든든하게 밥부터 먹으려고 일찍 나왔다”라고 말했다.

칠암캠퍼스 학생식당의 100원 아침밥 메뉴는 쌀밥, 닭매운탕, 미트소스미트볼이고 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가 나왔다. 학생들은 “이만하면 대만족이죠!”라고 말했고 “100원의 아침밥, 100점입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학생도 있었다.

가좌캠퍼스 중앙1식당에도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줄은 식당 바깥으로까지 이어졌다. 가좌캠퍼스 아침 메뉴는 주먹밥과 된장국, 베이컨김치, 오징어가스과 후식으로 망고주스가 제공됐다. 학생들은 식판을 들고 자리를 이동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과 석사과정 송명재 씨는 “바쁜 일상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네요. 100원의 아침밥은 더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맛도 좋구요. 학생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이 뒤따르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1000원의 아침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이번에는 시험기간에 100원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건 경상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중앙정부의 관심과 배려 덕분이다. 우리 학생들이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