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래 전 의원, 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조진래 전 의원, 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5.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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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추정...타살 흔적은 없어
경남TP센터장 채용 관여 혐의로 조사받아
과거 창원시장 후보였던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5일 함안에 있는 자신의 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고 조진래 전 의원.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54)이 25일 자신의 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분경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보좌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보좌관은 조 전 의원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뒤 형 집에 데려다 주고, 조 전 의원으로부터 25일 오전 다시 데리러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과 몸에 상처가 없고, 현장에서 노끈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춰 조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일 아침 사랑채 문 닫는 소리를 들었다는 조 전 의원 형수의 말을 참고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망 시점을 파악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해 말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 조사한 뒤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 전 의원이 숨짐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이 하지도 않은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다. 계속 정치보복만 하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