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골프는 1983년 일본에서 사회체육으로 창안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엔 1993년 첫 도입 후 현재는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1만 5천여 회원이 그라운드골프를 즐기고 있다.
그라운드골프는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딴 신종 스포츠다. 또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는 데다 걷기 위주 운동이라 체력소모가 적고 규칙도 간단하다. 아울러 공원이나 강변고수부지, 일반 운동장 등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어 먼 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에겐 안성맞춤이다.
◇ 단체 게임 가능해 여가선용으론 최적 스포츠
경기장은 50m, 30m, 25m, 15m를 각각 2홀씩 총 8홀로 구성하는데, 골프와 달리 직경 36cm 홀포스트를 설치해 게임한다. 게임에 사용하는 공은 합성수지로 만든 직경 6cm, 무게 75~95g 공인구를 쓰는데, 견고하고 튼튼해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라운드골프는 개인 장비인 클럽과 볼을 가진 경기자 6명이 한 조를 이뤄 게임한다. 기준은 6명이지만 인원 제한 없이 단체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재밌게 즐길 수도 있다. 특히 축구장 너비 운동장에 최대 200명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여가 선용엔 최적의 스포츠다.
경기 방법은 골프채를 닮은 나무채로 게이트볼 마냥 공을 굴려 쳐 홀에 넣는다. 홀 포스트에 최소 타수로 경기를 끝낸 사람이 이긴다. 1번 홀에서 8번 홀까지 2라운드 합계 타수를 기준으로 승리를 결정하는 스트로크 매치가 일반적이지만 시간과 장소, 참여자 합의에 따라 홀 매치, 파 플레이 매치, 포썸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그라운드골프는 시간제한이 없고 심판이 따로 없다는 특징이 있다.
◇ 강약 조절 잘 해야
어떤 스포츠든 마찬가지겠지만 그라운드골프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꾸준한 연습이 필수다. 특히 먼 거리, 짧은 거리에서 샷의 강약을 조절하는 거리감 습득이 중요하다. 그라운드골프 표준 코스에서 롱홀은 50m다. 실제 이 거리에 공을 정확히 보내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어깨 높이와 힘의 강약 조절을 통해 연습해야 한다. 2명이 한 조를 이뤄 서로 주고받으며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짧은 거리 샷은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므로 홀포스트 근처(1~5m)에서 강약 조절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홀포스트 삼각다리를 이용해 볼의 방향감각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 기본 매너가 중요한 스포츠
그라운드골프 경기자는 경기 중이거나 아님을 떠나 반드시 정해진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보통 경기에 열중하거나 승부만을 생각해 매너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스포츠 룰에 어긋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경기 상대자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건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아래는 그라운드골프와 관련한 기본 내용들이다.
▲ 복장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단정하고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권한다. 또 구두나 슬리퍼 등 운동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은 피하며, 복장도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한다.
▲ 경기는 되도록 6명으로 한다. 7명 이상도 상관은 없지만 코스 흐름이 원활치 않아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인원수를 지키는 것이 좋다.
▲ 앞 팀 홀이 마칠 때까지 티샷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혹시 모를 위험이 있다면 소리를 내 알려주어야 한다.
▲ 경기자가 볼을 치기 위해 준비 자세에 들어가면 다른 경기자는 움직임과 말을 멈춰 타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 공을 친 경기자는 자신의 공 뒤에 마크 등으로 표시를 하고 공을 치워 다음 경기자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 다른 경기자는 티샷 하는 사람의 스윙 범위 안에 서거나 공의 진행 라인을 밟거나 지나가서는 안 된다. 한 홀에서 모든 경기가 끝나면 다음 홀로 신속히 이동해 다른 팀이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매 홀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점수를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 각 홀을 돌고 있는 팀들은 다른 모든 경기자들을 위해 경기 진행이 늦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만약 볼을 찾고 있는 팀이 바로 볼을 찾지 못할 땐 다음 홀을 뒤팀에게 양보할 수 있다.
이 외 흡연, 음주, 거친 언행 등은 삼가해 그라운드골프가 선진 스포츠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