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정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정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3.09.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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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문명을 보여주는 7개 가야고분군이 함께 세계유산 등재
함안군은 17일 오후 9시 30분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회의에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17일 오후 9시 30분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회의에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17일 오후 9시 30분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회의에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약 10년만으로, ‘가야고분군’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으로 처음 등재된 이후 우리나라의 16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 조영된 고분군으로 가야전기와 후기의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한창 추진 중이던 2018년에는 함안의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에서 가야의 별자리가 확인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같은 해에는 말이산 고분군이 아라가야의 왕릉임을 증명하듯 고분군 북서쪽 1km 지점에서 아라가야의 왕성지(함안 가야리유적)가 확인됐다. 둘레 2.4km의 정교하게 쌓은 토성인 아라가야 왕성지는 완벽한 잔존상태와 역사적 가치로 발견된 지 1년 6개월 만인 2019년 10월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아라가야 왕성지의 규모는 한성백제의 전성기 성곽인 몽촌토성에 필적하는 것으로 가야 전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이다.

연이어 2019년에는 봉황장식 금동관과 보물로 지정된 상형도기 5점이 한꺼번에 출토돼 1500년전 아라가야의 찬란한 문명을 확인했다.

2021년에는 가야고분군에서 처음으로 중국 남조의 청자그릇이 출토돼 아라가야의 국제성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등재과정에서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별자리와 봉황장식 금동관, 상형도기, 중국 남조 연꽃무늬 청자그릇은 가야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서 세계유산 등재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를 만들었던 집단생산유적도 확인됐다. 말이산 고분군에서 북쪽으로 약 6km지점 남강과 접한 곳에 위치한 아라가야 토기생산유적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집단 토기생산시설로 4~5세기 무렵 만들어진 22개소의 토기요지가 확인됐다.

국내 고대 산업시설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토기는 4~5세기 무렵 한반도 전체는 물론 일본까지 전해져 일본 스에끼 생산의 원류가 됐다.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3년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잠정목록에 등재된 5일 후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따로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들 세 고분군을 합쳐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우선 등재대상으로 선정한 후 2017년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완전성의 문제로 문화재위원회에서 반려됐다.

이에 2018년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추가해 다시 등재를 추진했으며,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아라가야 왕도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함안을 이제는 세계유산도시로서 세계인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가야문화 수도’로 탈바꿈하여 가야문명의 부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