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S골프장, 고객 상대 ‘갑 질’ 의혹 논란
함양군 S골프장, 고객 상대 ‘갑 질’ 의혹 논란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08.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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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규정에도 없는 조항으로 갑질...항의하자 고객 회원권 박탈 협박”

S골프장 “30분 전 도착 안내문자 보낸다. 정중하게 홀 점프 안내했다”
함양군 S골프장이 고객을 상대로 일명 ‘갑 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함양군 S골프장이 고객을 상대로 일명 ‘갑 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함양군 S골프장이 고객을 상대로 일명 ‘갑 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객 A씨는 “골프장 직원이 규정에도 없는 조항을 들고 갑질했다. 이후 항의하자 회원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S골프장 측은 “갑질한 적 없다. 규정은 없지만 문자를 통해 시작 30분 전 도착을 안내한다”고 반박했다.

제보자 A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 9일 화요일 A씨를 비롯한 일행 4명은 오전 6시 41분 예약으로 함양군 S골프장에 도착했다. 오전 6시 29분에 도착해 이들은 탈의실 번호표를 배정받고 6시 31분에 카트에 탑승했다. 당시 이들은 예약 시간이 촉박해 옷을 환복한 상태로 출발했다.

이후 경기를 시작하려고 이동하는 A씨 일행에게 S골프장 경기과 마스터 B씨가 다가와 첫 홀을 점프하고 두 번째 홀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접수시간이 늦은 것도 아니고 티업시간이 늦은 것도 아닌 데 이건 무슨 황당한 경우냐? 왜 첫 홀을 빼고 두 번째 홀부터 플레이 해야 하느냐?”라고 묻자 B씨는 “규정이 그렇다. 통상 40분 전에 도착해 준비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두 번째 홀부터 플레이하라”고 계속 부당한 요구를 했다는 것.

당시 A씨는 “B씨에게 정당한 이유를 대라. 규정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갑자기 B씨는 태도를 바꿔 다음부터 이런 식이면 안된다. 시간을 지켜달라고 사무실로 돌아가버렸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확인한 녹취 파일에서 A씨는 골프장에 전화를 해 회원 및 기자임을 밝히고 해명을 요구했으며, 당시 S골프장 간부 C씨는 “우리 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이고 회원은 없다. 단지 채권이 있는 유사회원이 있다. 이 사람들은 회원이 아니다. 단지 이용요금 혜택이 있는 채권자다. 그런데 전화를 하는 의도가 뭐냐? 기자가 맞느냐 본사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다시 연결된 통화에서 C씨는 “본사에 확인하니 그런 기자가 없다는데 본인이 기자가 맞느냐? 본사에 전화를 해서 본인이 기자라는 걸 증명을 해라. 우리 이용약관 제8조에 ‘사전 통지 없이 자격을 박탈 또는 일시 정지 시킬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다. 기자라는 것도 정확히 증명을 못했고 이런 이유로 내가 사전통지 없이 회원권 정지까지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C씨는 거듭 부당함을 주장하는 A씨에게 “이용약관 제8조 A항 '국익 또는 공익을 저해할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경우'와 D항 '타인의 명예를 손상시키거나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첫 홀 점프에 대한 해명 요구에 C씨는 “결국 패스하지 않고 공을 치지 않았느냐? 왜 기자임을 강조해 기사를 낼 것처럼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느냐.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A씨는 “규정을 가지고 얘기했거나 혹은 사과를 했다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 결론만 가지고 골프 다 쳤으니 뭐가 문제냐고 하는 것이 갑질 아니냐. 골프를 치는 동안 계속 기분이 나빴다. 정식으로 항의를 했으며, 그런데도 기자 사칭으로 몰아가 나도 정식으로 취재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S골프장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객으로서 사과를 요구했다면 확인 후 사과를 할 수도 있는 문제다. 다만 기자로서 계속 트집을 잡고 취재를 하기에 회원권 박탈 등에 대해 안내했다. 골프장 이미지 손상을 시도한다 느껴 좋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고객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우리 쪽도 그렇게 대응했다. 취재, 기사, 고발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겠느냐? 홀 점프 안내에 대해서도 고객들에게 늘 정중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