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연극제, 관람객들과 소통 부족...“게시판 열어라”
거창국제연극제, 관람객들과 소통 부족...“게시판 열어라”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3.06.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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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등 소통 창구 운영하지 않아
비판 여론 차단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와
‘거창국제연극제’가 관람객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인 게시판을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관람객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인 게시판을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관람객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남부 내륙의 중심 거창의 고유한 역사 문화유산과 어우러진 야외 연극축제라고 스스로 홍보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홈페이지에 관람객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인 게시판조차 운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거창국제연극제’ 홈페이지에는 관람객들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뿐 아니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어떤 게시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경남도내 타지자체 축제 및 공연 홈페이지 게시판의 경우 관람객들이 개선 방안, 문제점 지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창구로 활용한다.

실제 거창군과 인접한 함양군의 한 축제 홈페이지는 자유게시판뿐 아니라 축제후기 게시판도 준비되어 관람객들은 게시글을 통해 축제와 관련한 비판 및 개선점, 장점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지만 축제위원회 측은 게시판 폐쇄를 선택하지 않고 관람객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민원이 들어온 부분에 대해서는 게시물 댓글을 통해 처리 방법 및 개선방안을 통보하였으며, 후년 축제에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거창국제연극제’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의 형태는 존재했지만 글을 작성할 수는 없었으며, 그동안 작성된 게시글조차 단 1건도 없는 상황이다. 거창국제연극제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서 파악 후 관람객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사실상 소통에 미흡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게시판 등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극제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비판 여론 차단을 위해서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민 A씨는 “비판을 겁내지 말고 겸허히 수용해 발전적인 연극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요즘 관람객들은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제시한다. 연극제 측은 자유게시판을 열고 관람객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축제 공연 일정 등이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답했지만 작년에도 자유게시판에 글 작성이 안되었으며, 지금까지 글이 1건도 없다는 본지의 질문에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없었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는 (재)거창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있으며, 구인모 거창군수가 (재)거창문화재단의 당연직 이사장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