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식 진주시의원과 하진구 진주시체육회 팀장이 ‘갑질’, ‘을질’을 두고 진실공방에 돌입했다.
하진구 진주시체육회 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원의 명백한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반대로 박재식 의원은 하 팀장의 언행 문제 등을 이유로 ‘을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진주시체육회 하 팀장 및 이사 등 20여명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이 '을질'을 당했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시의원이면 다냐, 갑질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재식 의원이 먼저 '내가 갑질 좀 하겠다', '체육회를 가만두지 않겠다', '꼬우면 시의원 해라' 등의 발언을 했다. 더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시 체육회 이사들도 박재식 의원이 체육회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과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사들은 "당시 체육회를 찾아온 박 의원이 자신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체육회가 놀고 있다' 등의 말을 했다. 체육회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시의원이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반대로 박재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진구 진주시체육회 팀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하 팀장의 ‘을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의원은 “정상정인 활동을 하는 시의원에게 하 팀장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갑질하냐'고 하더라. 또 ‘의자를 박차고 나가면서 의원이면 다냐’, ‘의원을 못해서 안하는 줄 아나’는 등의 언행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원은 일상적인 의정활동 중 면담 과정에서 발생한 의견충돌로 인한 언쟁을 가지고, 시의원을 갑질로 몰아 기자에게 기사 제보를 하고, 입원 운운하며 사표 발언을 하는 것은 시의원의 갑질을 문제 삼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체육회 일에 시의원이 간섭하지 말라는 시의원 길들이기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되며, 이는 명백한 ‘을질, 즉 을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식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체육회를 방문했다가 하 팀장과 언쟁을 벌였다. 해당 자리에는 체육회 사무국장도 동석했다. 이 문제로 하팀장은 체육회에 당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시의회는 박 의원과 체육회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