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인도 없는 도로 사고위험 지적에 ‘주차공간 없어진다’ 난색
진주시, 인도 없는 도로 사고위험 지적에 ‘주차공간 없어진다’ 난색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2.08.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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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의 도로에 인도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의 도로에 인도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 지역 도로에 인도가 없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진주시가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인도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취재 및 진주시 등에 따르면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 지역 도로는 인도가 없어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차 공간부족 등의 이유로 인도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거듭된 지적과 주민들의 인도 설치 요구에 진주시는 최근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차공간과 주민들 안전 중 무엇이 중요한가. 사망사고가 일어나면 진주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숯골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의 주요 통행로인데도 불구하고 인도가 없는 해당 도로는 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상 드나들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진주시는 일부 주민들이 인도설치 반대이유로 내세우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 즉 '주민편의'를 위해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는 '주민안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본지의 현장 취재 결과 인근 주택가의 골목길과 인도가 없는 도로는 작은 여유공간조차 없이 곧바로 이어져 있었으며, 실제 보행자 및 자전거가 골목길에서 도로 진입 시 통행하는 차량들의 급정거를 수차례 목격하는 등 사고위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A씨는 "일부 주민들이 주차 공간부족을 이유로 인도 설치를 반대하면 앞으로도 계속 대형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를 걸어다녀야 하나?'고 분노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놀이터를 없애거나 주택 매입 등을 통해 주차장을 만든 뒤 인도를 설치하면 주민편의 및 안전을 둘다 해결 할 수 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B씨는 "그동안 크고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늘 위험을 감수하고 다닌다.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거듭된 요구는 무시됐으며, 안전을 위한 인도설치는 주차공간 부족 사유에 밀려났다. 4차선 도로가 생기는 곳에는 인도가 설치된다. 하지만 기존 도로는 인도설치 및 주차장 계획조차 없어 앞으로도 목숨을 걸고 대형차량들이 통행하는 도로를 걸어 다녀야 한다"고 비꼬았다.

진주시 관계자는 "인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주차공간이 없어져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민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쉽지가 않다. 큰 사고로 이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지난 2019년 진주의 한 자전거 동호회는 숯골의 안전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진주시를 비난했다.
지난 2019년 진주의 한 자전거 동호회는 숯골의 안전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진주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