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병원, 복수 노조 설립에 보복성 인사이동 의혹
경상국립대병원, 복수 노조 설립에 보복성 인사이동 의혹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2.06.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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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병원이 노조 설립 주도한 간부들 인사이동 시킨다"
병원 "당장 알아볼 수 없다. 확인 중이다" 등 답변만 반복
경상국립대병원 전경
경상국립대병원 전경

경상국립대병원에 한국노총 산하 새로운 노동조합(이하 경상국립대병원노조)이 설립된 가운데, 병원 측이 해당 노조의 노조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이동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노조 주장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은 새로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보복성 인사이동을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그 대상은 노조 설립을 주도한 간부들이다.

병원 측은 정식 공문이 아닌 구두명령 등 부당한 인사이동 권한을 행사해 노조 간부들의 근무지 변경을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통상에서 교대 근무 변경 명령도 함께 내려지기도 했다는 것.

특히 노조 설립 이후 ▲진주 병동 간호조무사 A씨의 경우 병원 측이 구두 인사이동 명령과 함께 통상에서 3교대 근무를 지시했다. 이에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다른 근무지로 이동조치 ▲진주 외래 간호조무사 B씨 또한 구두 인사이동 명령이 내려와 통상 근무에서 3교대로 변경됐으나 노조의 항의로 복귀 ▲창원 병동 간호사 C씨는 병원 측이 근무지 이동을 지시했으나 노조의 항의로 취소됐다는 점이 보복성 인사이동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노조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진주·창원 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가입한 노조원이 300여명을 넘어서자 위기감을 느낀 병원 측은 어떠한 논의도 없이 보복성 인사이동을 단행하고 있으며, 개인 사정을 떠나 통상 근무자를 교대 근무자로 변경시키고 있다. 모두 새로운 노조의 조합원들이 대상이다”고 밝혔다.

현재 경상국립대병원노조는 구두로 이뤄지는 부당한 인사이동에 대해 병원 측에 항의 공문을 발송해 관리 감독 시정조치 등을 요청한 상태다.

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본지의 수차례 질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구두로 지시하는 인사이동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 병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확인 후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됐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