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기물 파손 물의, 합천군의회 공동 사과문
식당 기물 파손 물의, 합천군의회 공동 사과문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4.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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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간 국회의원 부인 의전 놓고 언쟁
3일 오후 2시 의원 간 말다툼을 벌이다 유리창을 부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합천군의회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합천군의회 제공.

지난 3일 합천군의회가 의원끼리 말다툼을 벌이다 식당 기물을 파손하는 등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지난 2일 낮 용주면 모 식당에서 권영식(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 의원과 임춘지(자유한국당·비례대표) 의원이 말다툼을 벌였다. 이유는 한국당 강석진 국회의원 부인을 지역행사에서 소개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군의원과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식사 자리는 합천군에서 군 사업방향 등을 의회에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권 의원은 "개인일 뿐인 국회의원 부인을 지역행사에 소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입을 열었고, 이에 임 의원이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못하면 부인이 인사하는 게 예의가 아니냐"며 반박했다. 분위기가 심상찮아지자 함께 있던 공무원이 말렸지만 권 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가 집기를 던져 식당 외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군의회는 3일 의원 공동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2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군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입장이 다른 상대방을 공격하고 공공장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발표 이후 권 의원은 "이전에도 동료 의원에게 함부로 말한 사실이 있다. 모욕적 발언에 충동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했다"며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도 "평소에도 자주 이 문제를 거론해 말을 되받게 되었다. 국회의원을 대신하는 부인에 관한 의전은 소속 정당을 떠나 예우 차원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부인 의전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청과 함양, 거창 등 지역구에선 이미 수차례 제기돼 온 문제였던 것. 실제 지난 2일 거창군의회 주례회의에선 최정환(민주당·가선거구) 의원이 지역행사 때마다 국회의원 부인에 대한 의전이 지나치다며 행정부를 강하게 꾸짖은 바 있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