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일부 병원,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에게 동문회비 강제 징수 의혹
진주시 일부 병원,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에게 동문회비 강제 징수 의혹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2.01.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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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간호사 "강제 징수에 항의했지만 납부 강요...고용노동부 민원"
진주시 소재 일부 병원들이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에게 동문회비를 강제로 징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 소재 일부 병원들이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에게 동문회비를 강제로 징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 소재 일부 병원이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에게 동문회비를 강제로 징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병원 측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및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보 및 취재에 따르면 A간호사는 진주시 소재 B병원 입사 이후 급여에서 진주보건대학교 동문회비가 본인 동의도 없이 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A간호사는 B병원 측에 납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에서는 해당 의견을 무시하고 현재까지도 동문회비를 부담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A간호사는 이 과정에서 B병원 측이 “간호사 위상을 위해 동문회비를 그냥 내라. 이거는 의무다”며 동문회비 납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며, 입사 이후 현재까지 강요된 진주보건대 동문회비를 부담하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간호사는 “진주시 관내 보건대학교 출신 간호사들은 대부분 해당 회비에 대해 강제적으로 납부를 한다”고 말했으며 “최근엔 B병원 측이 동문회 입회비를 꼭 현금 1만원으로 납부해달라고 단체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B병원 측은 ‘21년 신규간호사 입사 공제회비 명단’을 만들어 동문회비 납부여부를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나 강제 징수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B병원 관계자는 “진주보건대에서 혜택을 받은 간호사들이 후배를 위해 동문회비를 납부하는 것이다. 동문회비로 간호학과 학생들 장학금을 주기도 하고, 간호사들 경조사비 등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강제 징수에 대해서 B병원 관계자는 “강제적으로 동문회비를 걷는 부분에 대해서 당장 개선시키겠다. 공지를 통해 납부하기 싫은 사람들은 제외하겠다. 타 병원의 진주보건대 출신 간호사들도 대부분 납부한다. 진주보건대와의 관계 및 후배 양성을 위해서다”고 밝혔다.

진주보건대학교 관계자는 “동문회에서 자체적으로 걷는 회비다. 모교와는 관계가 없다. 후배 장학금 등으로 일부를 사용하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병원과 간호사들이 협약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동문회비를 급여에서 공제한다면 불법이다. 그리고 해당 사실을 알고 공제된 부분을 제외시켜달라고 했는데도 개선하지 않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 소재 C병원 측도 최근까지 급여에서 동문회비 등을 공제시켰지만 간호사들 항의에 해당 부분을 개선시켜 자율적으로 납부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