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언론사 논란 A씨, 윤석열 대선 후보 특보 직함 2개 받아
가짜언론사 논란 A씨, 윤석열 대선 후보 특보 직함 2개 받아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10.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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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 "어떻게 해서 특보 직함 2개를 가지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A씨가 블로그를 사용해 만든 가짜언론사 국민뉴스의 기사들
A씨가 블로그를 사용해 만든 가짜언론사 국민뉴스의 기사들

가짜언론사를 만들어 본인을 스스로 홍보한 A씨가 실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캠프 특보 직함 2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지역정계에서는 선거철을 앞두고 확인이 불가능한 틈을 이용한 A씨의 셀프홍보가 대선 캠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와 함께 특보 임명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언론사로 보이게 한 블로그 국민뉴스에 지난 7월경부터 지속적으로 윤석열 캠프 측에서 본인 영입을 논의한다는 게시물을 올려 왔으며, 실제 윤 후보 캠프 측에 A씨의 셀프 홍보가 먹혔는지 지난 7일 특보로 임명됐다. A씨 또한 본인 블로그 국민뉴스에 8일 특보임명을 기사형식으로 게재했다.

이에 미디어팜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A씨는 1개의 특보 직함이 아닌 국민의힘 관계자도 의문을 표한 2개의 특보 직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팜과의 통화에서 “현재 A씨는 청년여성혁신 특보와 국민대통합 특보 직책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2개의 직함을 가질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거철이 다 되어가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오죽하면 선거 당일 캠프가 제대로 꾸려진다는 말을 하겠나. 특보는 타인이나 본인이 셀프 추천을 하기도 한다. 검증 부분에 대해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정계 B씨는 “A씨는 실제 여러청년단체 대표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블로그 국민뉴스를 본인과 관계없는 신문사처럼 위장시켜 셀프 홍보를 진행해 특보 임명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본인 블로그를 언론사로 보이게 해 기사 형식으로 글을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게 한 것은 일반인들 시야로는 언론사 및 기자가 A씨를 인터뷰하거나 취재한 것으로 착각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계 C씨는 “대선 및 선거철이 되면 사람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 그부분을 파고든 거 같다. 실제 A씨 블로그 국민뉴스를 확인해보면 ‘창간’, ‘뉴스플랫폼’, ‘본보’, ‘편집장’ 등의 단어가 등장한다. 또 대부분 기사 형식의 게시물로 본인 관련 보도만 가득하다. 본인 블로그를 신문사로 사용했다는 증거다. 따라서 서울 소재 국민뉴스를 사칭해 본인 사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사 제호를 도용당한 서울시 소재 국민뉴스 대표는 “A씨를 전혀 모른다. 관련도 없는 사람이다. A씨가 기사 형식의 게시물을 올리고 국민뉴스 명칭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후 대응하겠다. 국민뉴스 제호를 사칭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는 본지 취재 및 기사 보도가 시작되자 블로그 국민뉴스의 윤석열 후보 캠프 특보 영입 및 본인이 울산광역시의원, 경남도의원 후보로 거론된다는 등 스스로 작성한 정치 관련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하는 등 해당 사안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본지가 "여러 청년단체를 맡아왔기에 언론사를 사칭하지 않아도 본인 노력에 따라 정치권 진출이 가능했을건데, 이런 행동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반론권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변이 없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