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완 의령군수와 조해진 국회의원(밀양·의령·창녕·함안)의 '브로맨스'가 의령군 20년 숙원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4일 의령군은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이 정부 사업으로 선정됐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공을 들인 결과다.
그동안 ‘국도 20호선 확장 사업’은 신설이 결정되고 이후 제외되고, 또 사업에 탈락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왔지만 정부 사업 선정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이번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 사업’ 선정은 오 군수와 조 의원의 25년 ‘브로맨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오 군수와 조 의원 두 사람은 25년 전 국회 보좌관 생활을 같이 시작해 지금까지 ‘정치적 동지’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는 조 의원이 한 살 위로 서로 ‘형·동생’이라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라는 게 이들을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올해 4월 오 군수가 재선거로 당선되자 두 사람은 의령에서 군수와 국회의원으로 다시 인연을 시작했다.
실제로 각종 의령 현안에 관한 정책적 견해는 두 사람이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오 군수는 후보 시절부터 1호 공약으로 국도 20호선 확장 사업을 꼽았다. 그만큼 의령군 발전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판단했다. 오 군수는 7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연이어 방문해 사업 알리기에 적극 나섰고, 수차례 관련 전문가와 정책 협의를 통해 사업 방안을 구체화했다.
조 의원 역시 국회의원 공약사업 최우선 과제로 국도 20호선 확장 사업을 택하고 국회 상임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기획재정위 소속으로 사업의 당위성을 알렸고, 예결위 간사로서 또한 힘을 보탰다. 또한 조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과의 초당적 협력을 통해 국도 20호선이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하는 등 존재감 있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이번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 사업’에 있어 수차례 공식회의를 했고, 각각 비공식 채널,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사업 선정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선정 발표가 있기 며칠 전부터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연락을 취하면서 서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결과 오 군수는 취임 100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제1호 공약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더 나아가 조 의원은 의령 국도 확장뿐만 아니라 지역구인 밀양, 함안, 창녕에서도 국도 확장 사업이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를 모두 통과해 ‘4관왕’ 달성이라는 정책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오 군수는 “조해진 의원의 무게감 있는 중앙무대 정치력이 통했다”고 말했고, 조 의원은 “오 군수가 차근차근 준비한 정책의 완성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