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대표가 밀어 사망했는데 거짓말한다" 합천호 익사자 친구 靑 청원
"헬스장 대표가 밀어 사망했는데 거짓말한다" 합천호 익사자 친구 靑 청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8.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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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남 합천군 합천호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직장 대표를 엄중히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제 친구를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만든 헬스장 대표의 엄중 처벌을 촉구합니다.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시작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5일 현재 약 1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숨진 헬스 트레이너의 친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친구는 대구 수성구 모 헬스장에서 일했던 트레이너로 지난 7월24일 경남 합천으로 헬스장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라는 사람의 장난으로 제 친구와 다른 직원이 물에 빠졌고, 그 직원은 빠지자마자 물 위로 올라왔지만, 제 친구는 물 아래에서 여러 번 허우적거리다 그대로 40m 아래로 가라앉아 영원히 저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불행 중 다행으로 직원 한 명이 찍고 있던 동영상이 증거로 남아 있어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나는 (청원을 통해) 파렴치하고 잔인하며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대표의 행실을 문제 삼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대표는 제 친구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발작을 일으켜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을 쓸 틈이 없었다’며 거짓말해 고인을 두 번 죽였다. 고인의 사인은 심장마비가 아닌 익사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장례식장에서 보인 태도 또한 문제 삼으며 “머리엔 왁스, 비비크림을 바르고 명품바지를 입고 왔다.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었다. A씨는 본인 아버지를 앞장세워 대신 사과를 시키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또한 “고인의 애도보다는 본인의 합의가 먼저로, 지금까지도 고인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장례 다음날 헬스클럽을 열었다가 문제가 되자 휴관했다"고도 전했다.

A씨와 일행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씨를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뜨렸는데, 그가 장난으로 허둥거리는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살인에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