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도의회는 입장문, 성명서 통해 유감 표명
경남 지역 지자체들과 도의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에 건립될 예정이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두 곳이 선정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인근에 있는 점과 후보지들이 연관 분야와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입지를 갖췄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미술품 등 총 2만 3181점을 기증한 이후 기증품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회는 기증품과 관련 원칙 정립 및 단계별 방안 등을 마련해 문체부에 건의했으며, 문체부는 7일 선정지 2곳을 발표했다.
이날 황희 문체부장관은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 및 위원회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문체부의 발표에 ‘이건희 미술관’ 추진에 총력을 다한 진주시, 의령군, 창원시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도 역시 입장문을 내고 정부 방침에 유감을 표했으며, 지난달 ‘이건희 미술관’ 경남 설립을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한 도의회 의원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문체부의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의령군과 함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던 진주시는 이날 “정부의 이번 발표는 지역의 문화균형발전 촉진을 통한 문화분권과 문화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현재의 문화환경과 여건만을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문체부의 결정에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문화적 소외 해소를 통한 문화균형발전을 간절히 염원하는 진주시와 30여 지자체에도 많은 허탈감을 안겼다”고 밝혔다.
김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