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소극적 태도로 A골프장과 주민들 다툼 악화 지적
함안군 소극적 태도로 A골프장과 주민들 다툼 악화 지적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6.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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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정확한 법령이 없다보니 우리로서도 난감한 민원이다"

주민들 "골프장 있어도 건축허가 내줬다. 함안군도 책임 있다"

A골프장 "주민들 배려해서 연습장 운영 하지 않는다. 피해 막심"
함안군 칠원읍 A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이 주택가로 날아와 차량 및 건물 등을 파손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안군 칠원읍 A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이 주택가로 날아와 차량 및 건물 등을 파손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안군 칠원읍 A골프장과 주민들이 골프장에서 넘어오는 공을 두고 다툼이 일어난 가운데, 정작 중재를 해야 하는 함안군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A골프장과 주민들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보와 미디어팜 취재에 따르면 A골프장에서 골프공이 인근 주택가로 날아와 차량 및 건물 등을 파손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지만 함안군은 민원을 접수하고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재를 해야하는 함안군은 법령 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취해 A골프장과 주민들은 서로를 원망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

현재 주민들은 “하루에도 날아오는 공이 한두개가 아니며, A골프장 측을 상대로 그물을 높여달라”고 요구했지만 A골프장 측에서는 “골프장 인근에 집을 지으면서 골프공 날아오는 건 예상 못했냐. 민원을 넣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또 주민들은 “아이들이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에 A골프장 측은 “보험처리 하라”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골프장 측도 “골프공이 한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을 거쳐서 넘어가고 있는 상태다. 또 차량 파손 등의 문제도 실질적으로 확인을 한 적이 없다. 골프장 영업은 11년차, 집은 3~4년이다. 골프장이 생기고 주택을 지었다. 그런데도 우리도 인근 주민들 배려해서 연습장 운영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영업피해가 상당하다”고 호소하는 등 이들의 대립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A골프장 측은 “주민들 요구를 듣고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하겠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함안군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함안군은 정작 현장지도 외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높이 규정이 있다면 법에 따라 그물을 올리라고 하겠지만 규정이 없어 문화관광부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A골프장 측에는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공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A골프장과 주민들 간 대립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함안군 관계자는 “자칫 지나친 개입으로 감정싸움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앞으로는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하지만 정확한 법령이 없다보니 우리로서도 난감한 민원이다”며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A골프장 측과 주민들 다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근 마을 주민 B씨는 “함안군에서 골프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해서 지금 이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또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으면 해결을 해달라. 법 위반이 아니라해도 문제가 있다면 함안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를 해야한다. A골프장과 마을 주민들 간 대립은 함안군에서 나서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뿐이다”고 강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