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의령군수, 당선 3달여만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해
오태완 의령군수, 당선 3달여만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해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6.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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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
오태완 의령군수

오태완 의령군수가 지난 4·7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3달여만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5일 지역 인터넷신문 기자 A씨(50대, 여)는 오 군수에 대한 고소장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께 의령읍 소재 한 음식점에서 오 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무원 3명, 지역 언론인 6명 등 모두 10명이 참석해 술을 곁들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자신이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말하자 오 군수는 "저는 얼굴뿐만 아니라 밑에도 붉어진다"고 했다는 것.

또한 A씨는 오 군수가 잠시 뒤 일어나 자신의 손목을 잡아 끌며 "화장실에 가는데 함께 가자며 몸이 붉어진 것을 확인해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의령을 대표하는 군수라는 자가 여성에게 성적수치심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을 보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권력을 가진 자의 '갑질'이며 여성의 인격을 무시하는 범죄임이 분명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 당시 곧바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A씨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아무런 내색도 못하고 참았지만 성적수치심과 모멸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그날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는 등 이번 일로 받은 모멸감과 치욕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더욱더 견뎌 낼 수가 없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경찰에 고소장과 함께 동석했던 기자들과의 주고받은 문자메세지를 증거물로 제출했으며, 현재 불안과 불면 증세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오태완 군수는 다음주 중으로 무고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당시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도 성추행으로 비춰질만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마칠 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다. 간담회를 가진 내용 등은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부풀려지거나 없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이날 오 군수의 사건을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