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보건소, 코로나19에 면연력 취약한 임산부 대상 교육 강행
함안군보건소, 코로나19에 면연력 취약한 임산부 대상 교육 강행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5.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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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전역 다니며 강의하는 강사 선정…집단감염 위험성도 존재
함안군보건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4월부터 외부 강사를 초빙해 임산부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함안군보건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4월부터 외부 강사를 초빙해 임산부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생계와 관련된 교육이 아니라면 대부분 연기 및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함안군보건소가 지난 4월부터 외부 강사를 초빙해 임산부 대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타지역을 다니는 강사를 초빙해 지금 상황에서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다.

함안군에 따르면 함안군보건소는 4월7일부터 총 10회 과정으로 보건소 3층 보건교육장에서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응급처치 및 베이비 마시지 요령 등을 강의하는 '임산부 건강교실'을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에 따라 타지자체에서는 생계와 관련된 교육이 아니라면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과는 반대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소모임 자제’, ‘비대면 전환’ 등의 당부를 하고 있지만 함안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교육을 강행하고 있어, 자칫 면역력이 취약한 임산부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함안군뿐 아니라 경남권 전역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은 코로나19 위험성을 무시하고 교육시기와 강사를 정한 함안군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함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지만 넓은 공간에서 3미터 간격을 두고 7명만 강의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임산부들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어 이런 강의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강사도 전국이 아닌 경남 인근에서 강의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강의를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 당부에 따라 온라인 및 교육 연기를 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건소 관계자는 “온라인은 부모들에 대한 호응도가 낮아 대면으로 진행했다. 최대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민 A씨는 “정부의 방침대로 교육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이 취약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강의를 강행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 지금 상황에서는 생계와 관련된 교육이 아니라면 잠깐 멈춰야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