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군과 군의장 한우식당들 민원만 반영하는 모양세 취해"
배몽희 의장 “정책 시행은 집행부의 몫, 모두가 의원 책임 아냐”
합천군 "불법 주정차 다툼...고질적 문제, 연말에 주차장 만든다"

(관련기사=본지 3월 6일자 '합천군 삼가면 한우거리, 불법 주정차로 수년째 몸살')
합천군 삼가면 한우거리 인근에 불법 주정차로 인해 지역 주민들 및 한우식당 방문객들의 다툼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군과 해당 지역구 군의원인 배몽희 의장은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배몽희 의장은 “민원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군청의 일이다. 불법이지만 면단위 지역에서 단속이 최선인지는 지역사회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책임회피 및 불법을 용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한 수년째 이어지는 다툼으로 합천군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실정인데도 불구하고 배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배몽희 의장의 저런 인식이 수년째 주민들간 싸움, 방문객들과의 다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은 합천군 삼가면사무소에서 하나로마트를 지나 한우거리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다.
2018년 이후로 지역민, 방문객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군과 지역구 의원에게 민원 제기 및 불법 주정차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까지도 다툼이 이어져 주민들간 및 방문객들과의 감정 대립이 극에 달한 상태다.
실제 배몽희 의장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불법임을 인지하고서도 “한우식당, 일반상가 다들 군민이다. 오는 사람들도 합천을 찾는 사람들이다. 도시라면 당연히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해야 하지만 시골에서는 정답이 뭔지는 잘 모른다”고 애매한 발언을 했다.
이어 배 의장은 “민원이 들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양쪽 이야기를 듣고도 나도 판단이 명확하게 안된다. 한우거리에 손님이 많이 올때만 허용해야 하는지...”라고 밝혔다.
본지 기자가 수년째 다툼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당 지역이 불법 주정차가 금지된 곳이라고 밝히자 배 의장은 “불법은 맞다. 하지만 강력하게 단속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집행부의 판단이며, 군의원이 지역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 안시킨 것에 대해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전체가 군의원 책임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배몽희 의장은 “향후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만약 단속 카메라를 돌린다면 삼가면 주민들도 불편해지는 문제도 있다. 전체적으로 지역민과 방문객들 모두 잘되는 방향을 관심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민 A씨는 “안그래도 좁은 2차선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를 하게 되면 민원 발생 및 다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게 몇 년째니까 더 예민하다. 메인 도로 외 도보로 2~3분 거리에 공영주차장 외에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단속을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군민 B씨는 “군에 얘기해도 해결이 안되어서 주민 대표인 군의원에게도 민원을 넣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오히려 한우식당들의 민원만 반영하고 있다. 교통안내 전광판이나 단속 카메라가 수년째 꺼져 있는 걸로 비춰보면 군과 군의원이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로 다툼이 일어나는 건 고질적인 문제다. 단속카메라 운영을 2019년부터 실질적으로 못하고 있다. 단속을 하면 한우식당들이 주말 장사에 문제가 있어 또 다른 민원이 들어온다. 본질적인 해결은 주차장 확충이다. 연말까지 하나로마트 인근에 주차빌딩 계획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