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진 하동문화원장 “코로나19 상황에 행사 개최, 잘못한 거 없다”
강태진 하동문화원장 “코로나19 상황에 행사 개최, 잘못한 거 없다”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12.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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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지역민 “강태진 문화원장 코로나19 상황 인식 심각”
강 문화원장 "수칙 지키며 행사 했다. 쓰고 싶으면 써라"
강태진 하동문화원장
강태진 하동문화원장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송년 행사를 개최한 것에 대해 "할 건 해야 한다. 잘못한 거 없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군민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하동문화원장이 하동군과 정부의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행사를 개최한 것과 이를 정당화하는 발언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강태진 문화원장의 코로나19 상황 인식이 심각하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은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대한민국사진대전 심사위원, 한국예총 2∼4대 하동지회장, 하동군의회 5대 의원을 역임한 하동 지역의 최고 유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도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 개최 관련 취재를 하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반말과 함께 논란이 될 발언을 쏟아내는 등 지역을 위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은 “쓰고 싶으면 써라. 왜 자꾸 전화하냐. 당신이나 똑바로 하란 말이야. 잘못한 게 없는데 뭐가 문제냐”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행사 개최하면 다 잘못했냐. 200명 행사 20명으로 줄여서 했다. 그걸 가지고 왜 자꾸 그러냐”고 말했다.

문화원에서 송년 행사 보도자료를 배포 후 폐기요청을 했다는 본지의 질문에 강태진 문화원장은 “보도자료 관련해서는 하동군에 알아봐라. 왜 우리한테 전화하냐. 보도자료 배포 후 폐기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지만 보도자료 폐기요청은 문화원 내부 논의를 거쳐 하동군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문화원장은 “문화원 사무국장이나 과장에게도 전화 하지마라. 오지도 않고 왜 자꾸 취재하냐”고 말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하동문화원을 방문하겠다고 밝히자 강태진 문화원장은 “바쁘다. 오지마라. 쓰고 싶으면 써라. 관계 없으니까 마음대로 해라. 잘못한 게 없고, 확인해 줄 것도 없다. 보도자료고 뭐고 내가 원장이니까 마음대로 해라”고 밝히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한편, 강태진 문화원장은 28일 타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이라도 해야만 했다. 방역수칙을 모두 준수하고 축소해서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기자들이 전화가 오냐? 예산 문제 때문에 송년 행사라는 타이틀을 걸었던 것이지 실제로는 시상식과 식사자리다”고 본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동군청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시점에서 행사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 군에서 자제요청을 했지만 문화원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