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동문화원, 군에 송년 행사 보도자료 배포 중단 요청 드러나
[속보] 하동문화원, 군에 송년 행사 보도자료 배포 중단 요청 드러나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12.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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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공개되면 논란이 될 것을 예상했던 것으로 해석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청 전경

(관련기사=본지보도 2020년 12월21일, 하동문화원, 코로나19 시국에 원장 펜션에서 송년 행사 개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송년 행사를 개최하여 논란을 일으켰지만 "잘못한 게 없다", "29년 동안 했던 행사를 왜 하면 안되냐", "제보자를 찾아내겠다" 등으로 본지 취재에 대응했던 하동문화원이 사실은 해당 행사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으나 중단 요청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해당 행사가 공개되면 논란이 될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22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문화원은 지난 18일 ‘2020년 하동문화원 가족 송년회 개최’라는 제목으로 군에 보도자료 배포를 요청했다. 하지만 하동문화원은 같은 날 오전 내부 논의를 거쳐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하동군에 통보해왔다. 이에 하동군은 다시 언론사에 단체 이메일을 보내 보도중지를 요청했다.

즉, 하동문화원은 현재 상황에서 송년 행사 개최가 적절치 않다는 것과 해당 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되면 강태진 문화원장 및 관계자들, 그리고 참석한 공무원들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와 하동군의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하동문화원 송년 행사에 참석한 하동군 공무원들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공서 관련 행사장 등이 폐쇄되자 강태진 문화원장 개인 소유 펜션까지 동원된 송년 행사에 무리하게 참석한 것은 물론 11월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하동군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무원들이 단체 식사자리까지 가진 사실이 알려진 것.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해당 공무원들은 물론 강태진 문화원장 및 관계자들은 공식 사과를 해야 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동문화원 관계자는 “보도자료 배포를 요청하였다가 취소했다. 작년까지는 송년 행사를 진행할 때 시상, 수료식을 함께 했는데, 올해는 송년회 개념이 아니라서 현수막과 보도자료를 실수로 잘못 만들어서 그렇게 됐다. 제가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서 실수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자료가 나가면 사실상 논란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취소시킨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동문화원 관계자는 “그건 아니다.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이라고 답변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공무원 참석 개념이라기 보다는 수상자 개인으로 참석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언론 관계자는 "보통 보도자료가 잘못되면 수정 요청을 한다. 보도자료 자체를 삭제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수막까지 송년 행사로 제작했었으며, 보도자료 또한 그 내용으로 나왔다. 그런데 행사가 공개되면 질타를 받을 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단을 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에서는 22일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