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자영업자들 ‘벼랑 끝 상황’
진주시 자영업자들 ‘벼랑 끝 상황’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12.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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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매출 3분의 1로 하락
직원 줄이고 혼자 일해도 월세 못내
진주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 상황에 몰려있다.
진주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 상황에 몰려있다.

"그동안 어려움은 어려움도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근이 가장 어렵다"

진주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 상황에 몰려있다.

성수기인 12월에 손님 보기 어렵다는 고깃집부터 버리는 재료가 더 많다는 초밥집 등 모든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다.

진주시에서 30년 간 장사를 해온 A고깃집. 입소문과 방송 노출로 인해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작년에는 사업을 확장하여 진주 혁신도시에 직영매장을 오픈했다. 봉곡동 본점과 혁신도시점을 합쳐 하루 매출은 진주시 소상공인 중 최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자 조금씩 줄던 손님이 현재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혁신도시점 매출은 더 하락해 적자로 돌아선지 오래다. 지속되는 적자에 건물주에게 월세 인하를 요구했지만 상황이 안좋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것.

평거동 소재 B초밥집은 100만원의 매출이 20만원이 되었다. 월세나 인건비보다 심각한 건 원재료가 생물이기 때문에 손님이 없으면 재료를 버려야 한다. 하루 방문 손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도 없어 최소한의 재료만 준비하지만 그것조차 버리는 날이 많다. B초밥집 대표는 휴업을 생각했지만 150만원 월세를 생각하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다. 결국 직원을 줄이고 혼자 일하는 시간을 늘렸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여러가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법인 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받아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9월 일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사업장 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2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착한 임대인 운동이 진행되던 여름철이 가장 어려웠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성수기였다”고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이런말 하기는 그렇지만 월급 받는 사람들 어렵다는 소리가 제일 듣기 싫을 정도로 예민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끝나도 남는 건 빚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건물 임대료와 대출 원리금 및 이자 지급도 중단 시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