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 김용희 소설가
하동군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 김용희 소설가
  • 조현웅 기자
  • 승인 2020.09.04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군·이병주기념사업회, 제13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수상자 등 발표
왼쪽부터 김용희, 정미진, 천융희
왼쪽부터 김용희, 정미진, 천융희

하동군과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제13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제6회 이병주문학연구상, 올해 신설된 제1회 이병주경남문인상 수상자를 각각 선정했다.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는 소설가 김용희 씨(평택대 교수), 이병주문학연구상에는 이병주 연구자 정미진 씨(경상대 문학박사), 그리고 이병주경남문인상에는 시인 천융희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이병주국제문학상과 이병주문학연구상의 심사는 임헌영, 김인환, 김언종, 김종회, 김주성 제씨가 맡았고, 이병주경남문인상은 이달균, 최영욱, 김종회 제씨가 심사했다.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은 매년 기 발표된 여러 나라의 문학작품 중 역사성과 이야기성을 갖춘 작가와 문학사적 의미를 보유한 문학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동안 국내·외의 저명한 작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김용희 소설가는 한국 현대사회의 남성 우위, 성적 억압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추구하면서도 그 보폭을 비극적인 역사와 인간의 본질적 해방으로 넓혀온 소설적 성과를 인정받았고 이러한 그의 소설이 간직한 문학사적 의미가 높은 평가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중론이었다.

이병주문학연구상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이병주 문학을 동서양에 널리 소개한 번역가나 참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전시킨 신진 연구자, 또는 한국 및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가 대상이다.

수상자 정미진 박사는 이병주 소설에 나타난 현실 인식과 소설적 재현 방법에 주목하고 그를 통해 이병주 소설이 역사와 일상 혹은 과거와 현재의 구분 없이 동일한 소설적 방법론을 토대로 창작됐음을 밝히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병주 소설 전반에 대한 연구 의욕과 일관된 열정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병주경남문인상은 이병주 선생의 향리인 하동과 경남 일원에 거주하는 문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병주 문학의 호활한 기개와 지속적인 창작 의지를 본받아 앞으로 지역과 한국 문단을 빛낼 수 있는 시인 및 작가를 격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상자 천융희 시인은 자신의 시적 행로가 우주 가운데서 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시적 대상의 외부와 내부를 자신의 심상에 견주어 보면서 세계를 해석하는 깊고 새로운 눈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주국제문학상대상의 상금은 1000만원, 이병주문학연구상과 이병주경남문인상의 상금은 각각 3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 상은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의 작가 나림 이병주(1921∼1992)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