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림칼럼]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귀농했다
[박혜림칼럼]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귀농했다
  • 박혜림
  • 승인 2020.06.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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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모향골농장 대표 / 산청 4-H 회원
박혜림 모향골농장 대표 / 산청 4-H 회원

11년 전 경남 산청군으로 부모님께서 귀농하셨습니다. 저의 친오빠가 농사일을 자주 도우며 귀농을 결심했는데, 귀농을 준비하는 동안 저에게도 농업 경영에 대한 개념과 철학, 미래 농업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저도 전공을 살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오빠와 같이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성공모델을 만들자’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7년 전 가족을 따라 귀농해 농업인이 되었습니다.

기존 부모님께서 하시던 양봉과 곶감 농사를 처음 접했을 때, 관행적인 운영으로 생산량과 농산물 품질, 판로 등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는 생산과정을 수치화하고 생산비용을 일일이 기록하고 분석해가며 생산 메뉴얼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량과 품질은 훨씬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SNS 마케팅과 오픈마켓 등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아 농장의 개인 고객을 확보해가며 판로를 개척해 대부분을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업 경영과 농장의 개인 고객화, 직거래 판매 등 저희 농장만의 새로운 농산물 생산과정과 유통 형태를 발견하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농장 이름은 ‘어머니의 고향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은 ‘모향골농장’ 입니다. 지리산은 저의 조부모님과 부모님 고향이기도 하고, 제철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텃밭에 키운 농산물을 보내주신 것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입니다. 고객에게도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농산물을 보내드리는 고향 같은 농장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모향골농장이라는 이름처럼 저희가 생산하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좋은 농산물 및 농가공식품 등을 제철마다 저희 고객분들게 소개하며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신 분들의 판로도 개척해드리고,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하는 잉여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도 개발하고, 저의 전공을 살려 가공식품 및 농산물을 소분하고 패키징하여 더 부가가치를 높여 브랜딩을 하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기획들을 통해 저만의 개인고객을 쌓아나가 100년 가업을 이어갈 수 있는 농장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혜림 모향골농장 대표 / 산청 4-H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