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칼럼] 청년 임업인이 걸어가는길 (2)
[김만수칼럼] 청년 임업인이 걸어가는길 (2)
  • 김만수
  • 승인 2020.05.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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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 / 산청 4-H 회원
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 / 산청 4-H 회원

지난호에 이어..

판매와 관련해서는 농가에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다.

부정청탁금지법, 김영란법이 생기면서 고가상품의 매출은 하락하고 저가의 상품이 치고 올라 오게되면서 선물의 트랜드도 변하게되었다.

전통식품의 매출은 줄어들고 견과류와 수입농산물의 매출이 오르게됐다. 임산물을 재배하는 나와 같은 농가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하락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예상은 했지만 젊은나이에 임업을 한다는 것, 도시처럼 하물며 농업에 비해도 투자대비 회수율, 회전율이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임업은 자식을 키우며 부모도 부양해야하는 청년농부가 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너무많았다.

기계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농업보다 정말 젊은사람이 더욱 필요한곳이 임업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가 될수록 더욱하기 힘든일 산에서 하는일이다.

단기소득이나 초기 투자를 회수하는데도 기간이 오래걸리니 청년들에게 너희도 자신있게 해보라고 권유하기가 힘든실정이다.

특히 첫해 수목 혹은 모종을 심으면 수확까지 최소 2~3년이 걸린다. 야생동물피해, 농산물가격폭락, 기후변화로인한 상품성하락,생산량감소 이런 다양한 위험요소들은 덤으로 항상 따라다닌다.

그래도 위기는 기회라고 했듯이 늘 새로운 시도를 하며 다양한 작물을 식재해본다. 올해도 새로운 수종의 신소득 작물을 천그루이상 식재하여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 임업의 공익적가치는 221조원이다.

산림의 공익적가치는 온실가스 흡수 저장, 산림경관, 산소생산등 이러한 기능의 경제적 평가를 보면 221조원의 가치가있다.

힘든시기를 접하면서도 늘 손에서 삽과 나무를 놓지않았던것은 임업의 비전과 산림의 공익적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하는 이 일이 오늘같은 자연환경속에 사람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크다는것과 오늘 내가 심은 한그루의 나무가 후대의 우리자식들에게는 생명의 나무가 될 수 도있다는 점 등 산림의 공익적가치에서 느끼는 매력에 이 일을 계속해가고있다.

지금의 나도 하고있기에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한 살이라도 젊을때 시작한다면 더욱더 잘해낼수있는일이다.

임업은 나이가 들어서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 하는일쯤으로 인식하지만 좋은것은 한 살이라도 젊을때 해야한다.

이일은 나의 수익을 얻으면서 절로 많은이들에게 봉사하는 아주 아름다운 일이다.

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 / 산청 4-H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