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리온CC 종자파종 표시제 불법 방류로 하천 오염
의령 리온CC 종자파종 표시제 불법 방류로 하천 오염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04.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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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리온CC 생긴 5년전부터 하천 오염 심각해 물고기 없어져”
의령군 칠곡면 소재 리온CC(27홀 대중제 골프장)에서 종자파종 표시제(seeding indicator)를 인근 하천에 무단으로 방류해 하천이 파랗게 변했다.
의령군 칠곡면 소재 리온CC(27홀 대중제 골프장)에서 종자파종 표시제(seeding indicator)를 인근 하천에 무단으로 방류해 하천이 파랗게 변했다.

의령군 칠곡면 소재 리온CC(27홀 대중제 골프장)에서 종자파종 표시제(seeding indicator)를 하천에 불법으로 방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리온CC가 생긴 5년 전부터 하천 오염이 심각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보에 따르면 리온CC 인근 칠곡천 인근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8일 오전 9시 밭일을 하러 나왔다가 하천 색깔이 파랗게 변한 것을 봤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의령군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환경단체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갔다.

골프장 관계자는 “10일 전에 골프장 경사 절개면에 잔디씨앗 파종을 위해 시드스프레이(seed spray)를 뿌리고 지난 17일에 시약을 물탱크 차량에 희석시켜 뿌렸다. 물탱크 차량 바닥에 200L정도 시약이 남아 원칙은 다시 물로 희석시켜 다 뿌려야 하는데 남은 시약을 주차장 내 우수관을 통해 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A씨는 “골프장에서는 무해하다고 하는데 먹어도 되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이번에 골프장에서 내려온 물이 파란색깔을 띄었는데 그 전에 색깔이 없는 농약을 얼마나 내려 보내겠느냐? 청정지역에서 깨끗한 공기와 물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골프장이 우리의 권리를 뺏은 거다”고 말했다.

이어 “4대째 우리 집안이 살고 있다. 여기는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매년 농사철이 지나면 미꾸리와 물고기를 잡아 동네사람들과 잔치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5년 전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칠곡천에 물고기가 사라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설점검과 전수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다른 한 주민은 “골프장 개장 이래 온갖 차량 통행·분진 등 소음과 민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이번 사태도 심각한 사안인데 책임자라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분노했다.

한편, 칠곡마을 주민들은 오는 20일 의령경찰서에 골프장의 하천오염과·폐수방류 등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