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일부 진주시의원, 지역구 외 거주 논란
민주당 소속 일부 진주시의원, 지역구 외 거주 논란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03.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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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진주시의원 3명이 본인의 지역구와는 다른 지역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의회 청사 전경.

민주당 소속 일부 진주시의원이 본인의 지역구와는 다른 지역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에 따라 본지 취재결과 유독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이 지역구와는 관련이 없는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시의원 중 윤성관 의원(나선거구, 가호동·천전동·성북동)은 충무공동, 박철홍 의원(마선거구, 상평동·진성면·일반성면·사봉면·지수면)은 평거동, 윤갑수 의원(바선거구, 상대동·하대동)은 금산면에서 실제 거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지역구의 숙원사업 처리 문제를 비롯한 주민 대표로서의 상징성마저 상실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지역 주민들은 “시의원들은 해당 지역구의 민생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가까이 접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시의원들의 실거주지가 지역구와 다르다는 것은 법률적인 저촉 여부를 떠나 각종 지역민들과의 소통 등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의원들은 지역구를 벗어나 거주할 수 밖에 없는 주된 사유로 자녀교육 문제를 비롯한 개인적인 사정을 들먹이고 있지만, 지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떠한 사유가 됐든 지역민을 대변해야 할 정치인이 지역민과 동떨어져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정계에서 조차도 적절치 않다는 반응과 함께 명단 공개와 차후 공천 시 배제하는 등 실 지역민과 함께 동고동락 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비등한 실정이다.

한 정계 인사는 “지역이 좁다보니 해당 시의원들의 지역구 내 거주여부를 주민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이야 전국 어디에서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진주시의원의 경우 유독 그 비율이 높다고 알려지고 있다. 법률적인 하자 여부를 떠나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 D씨는 “지역민들은 지역구의원이 지역 내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서운해 할 것”이라며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았는데, 정작 의원 자신이 지역을 떠나 거주하고 있다면 현안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챙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고 반문했다.

지역구와 실 거주지가 상이한 부분과 관련해 윤성관 의원은 “선거 때부터 지역구인 나선거구가 아닌 혁신도시에서 거주하며 출마했다”며 “진주 어디든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이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이사한적 없이 그대로”라고 말했다.

또한 박철홍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있어 이 달에 현 지역구인 상평동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역구 전입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갑수 의원은 “외지 학교에 다니던 아들이 내려와서 같이 거주한다. 금산면 소재 아파트를 매도하려고 매물로 내 놓은 지 2년이 지났는데도 매매가 쉽지 않아 매매가 이뤄진다면 지역구 인근 아파트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