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500억 들여 '씨름의 성지' 만든다
창원시, 500억 들여 '씨름의 성지' 만든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20.02.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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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창원시가 500억원을 들여 마산 서원곡 일대를 '씨름의 성지'로 조성한다. 창원시는 이만기와 강호동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창원시는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씨름을 지역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해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씨름 인프라를 확충하고 50억원으론 민속 고유 스포츠인 씨름의 기반 조성 및 저변 확산을 하는 등 '씨름의 고장 마산'의 옛 명성을 '씨름의 성지 창원'으로 잇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 사업비 450억 원 중 국비 255억 원을 확보해 마산합포구 서원곡 씨름장 리빌딩 사업,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코스를 개발한다.

마산 씨름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서원곡 씨름장은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4개동, 연면적 1743㎡ 규모로 신설해 전국 최고 씨름선수 전지훈련 메카로 조성한다. 또 전국 최초로 씨름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의 역사, 역대 천하장사 일대기, 유명선수 흉상, 천하장사 애장품 등을 전시하고 관광객을 위한 씨름 체험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창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씨름 전용 경기장도 건립해 관광 자원화하고 고유민속·문화공연 등 전통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이만기, 강호동 등 천하장사가 훈련했던 무학산 등산로도 관광 자원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씨름 저변 확대 등 기반 조성을 위해 '씨름진흥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씨름진흥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체력 증진과 자발적 씨름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클럽 육성, 유소년 선수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씨름왕 대회 개최 구상은 그 일환이다.

시는 이들 사업과 더불어 서원곡 씨름장 주변 씨름 특화거리 조성, 서원곡 씨름장 체험관광 상품화, 씨름 스토브리그 개최를 통한 전지훈련팀 유치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씨름의 세계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세계특별장사전 및 북한씨름선수단 초청 친선경기 개최도 추진할 계획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 씨름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잘 살려 씨름 본고장으로서 명성을 회복하고, 창원이 씨름의 성지가 돼 경제 부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