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사는 중학생들이 아는 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웃으며 지켜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2일 폭행을 당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피해 학생에게 폭행을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김해시 한 아파트 거실에서 피해 학생을 무릎 꿇린 뒤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고 프라이팬에 담은 물을 머리에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이 폭행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 일어나던 당시 가해 여학생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중학생 일행(남학생 포함) 3∼4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18일 밤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해당 집으로 모인 이들은 같은 학교는 아닌,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허락 없이 들어와 집을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 날 아침 피해 학생을 집으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명 외 나머지 일행은 비록 폭행엔 가담하지 않았지만 폭행을 묵인하고 폭행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영상 속에서 피해 학생이 아무 저항 없이 맞는 모습 등에 미뤄 비슷한 폭행이 이전에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중학생이지만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다"며 "이들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