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10대 학생들 집단 구타·영상 공유...경찰 수사
김해서 10대 학생들 집단 구타·영상 공유...경찰 수사
  • 이화섭 기자
  • 승인 2020.01.24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김해시 한 아파트 거실에서 중학교 여학생 2명이 피해 학생에게 폭행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혔다. 사진은 SNS에 공개된 해당 영상 갈무리.

김해에 사는 중학생들이 아는 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웃으며 지켜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2일 폭행을 당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피해 학생에게 폭행을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김해시 한 아파트 거실에서 피해 학생을 무릎 꿇린 뒤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고 프라이팬에 담은 물을 머리에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이 폭행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 일어나던 당시 가해 여학생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중학생 일행(남학생 포함) 3∼4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18일 밤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해당 집으로 모인 이들은 같은 학교는 아닌,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허락 없이 들어와 집을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 날 아침 피해 학생을 집으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명 외 나머지 일행은 비록 폭행엔 가담하지 않았지만 폭행을 묵인하고 폭행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영상 속에서 피해 학생이 아무 저항 없이 맞는 모습 등에 미뤄 비슷한 폭행이 이전에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중학생이지만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다"며 "이들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섭 기자